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자료=위메이드 3분기 미디어 간담회 유튜브 캡처)
위메이드가 실적 부진과 자체 암호화폐 '위믹스'의 투자유의종목 지정 등 위기 속에서도 해외 자본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글로벌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 구축이라는 장기적인 계획 실현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신한자산운용과 키움증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으로부터 총 660억 원(약 46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에 300억원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210억원, 키움증권에 150억원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한다. 이자율은 표면적으로는 0%, 만기 1%다. 만기일은 2027년 11월18일 이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가상자산 약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전체적인 주목도가 떨어진 상황에서도 글로벌 IT 기업이 MS에 배팅을 받아낸 것에 주목하고 있다.
MS가 위메이드에 거액의 배팅을 나선 이유는 미래 비전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S는 핵심 비전으로 설정한 '메타버스' 분야 진출을 위해 최근 게임 사업 역량 강화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82조원(687억달러)을 들여 미국 게임 개발사 액티비전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를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가운데 가장 강력한 분야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인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국내 다수의 게임사들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 제작과 오픈 월드 구성에 힘쓰고 있는 상황.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위메이드가 이 같은 분야의 선구자로 꼽힌다. 특히 위메이드는 메타버스 분야 실현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 요소로 꼽히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 점이 MS의 투자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S는 블록체인 사업을 안하는 반면 우리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많은 걸 하기 때문에 장기적 파트너십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