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래프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크래프톤이 AI 역량 확대에 나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산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가 개발한 AI(인공지능) 게임 신작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즈큥도큥)'을 오는 23일 스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즈큥도큥'은 출산율 저하로 인해 마법소녀가 부족해진 가상의 대한민국에서 펼쳐지는 음성 역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용자가 마이크에 육성으로 마법 주문을 외쳐 상대방과 전투를 벌이는 다소 이색적인 진행 방식을 지니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즈큥도큥'이 단 3명의 개발진이 AI 기술을 활용해 내부 데모 버전까지 1개월 만에 초단기로 개발한 게임이라는 점이다. 게임 내의 모든 그래픽 애셋은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해 1명의 개발자가 제작을 전담했고, 자체 개발한 AI 음성 인식 기술을 통해 이용자의 목소리에 담긴 감정과 의도를 분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다수의 게임사가 AI를 보조적으로만 적용하는 가운데, 이번 '즈큥도큥'은 대형 게임사에서 보기드문 신선한 도전이라는 평가다. 크래프톤이 성공확률이 높은 안정적인 작품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개발 역량을 한층 발전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크래프톤은 AI 직군 신규 채용으로 관련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CEO 산하에 AI 전략팀을 신설하며 전사적으로 AI 기술 발전에 나서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오는 22일까지 AI 및 게임 제작 분야 인재를 모집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AI 응용 ▲AI 연구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밍 ▲백 엔드 프로그래밍 ▲프론트 엔드 프로그래밍 등 5개 직군이 해당된다.
이 중 AI 응용 분야는 '즈큥도큥'을 개발한 산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로, AI 연구 분야는 크래프톤의 딥러닝 본부에 합류하게 된다. 게임 제작 분야는 'PUBG: 배틀그라운드' 라이브 서비스 및 신작 개발에 참여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신작 라인이 늘어나면서 게임 개발에서의 AI 활용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AI 및 소프트웨어 인재 채용을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딥러닝과 게임의 융합'을 비전으로 삼은 크래프톤 산하 스튜디오 렐루게임즈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게임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와 AI 기반 게임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용자가 게임 속의 사건 용의자들과 직접 대화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을 올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 속 용의자들은 MS의 애저 오픈AI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탑재해 이용자의 질문에 적절히 대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