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화학)
LG화학이 폐플라스틱을 녹여 재활용하는 열분해유 공장과 차세대 단열재인 에어로젤 공장을 신설하며 차세대 소재 육성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LG화학은 약 3100억원을 들여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에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열분해유 공장과 차세대 단열재 에어로젤 공장을 짓는다고 16일 밝혔다. 회사는 내년 1분기에 착공해 오는 2024년엔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LG화학은 올해 초 국내 최초의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이후 6월 석문국가산업단지내 입주 인허가 승인을 완료했다. 초임계는 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수증기 상태를 말한다. 이 때 액체의 용해성과 기체의 확산성을 모두 갖고 있어 특정 물질을 추출할 수 있다.
에어로젤은 고성능 단열재로 95% 이상이 기체로 구성됐다. 이에 공기처럼 가볍지만 물에 젖지 않고 불에 타지 않는 특성으로 고열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는다.
에어로젤은 친환경 에너지(액화수소) 수송·보관과 배터리 열폭주를 차단하는 등 산업용 단열재 수요 증가에 따른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폐플라스틱 열분해 시장도 2020년 70만톤(t) 규모에서 2030년 330만t 규모로 연평균 1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열분해유, 에어로젤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충남 당진 사업장을 친환경과 미래 유망소재 사업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번 공장 설립을 위해 충남도, 당진시와 투자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LG화학은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24만㎡(7만2000평) 규모의 부지를 활용해 신규 공장 설립과 관련된 소재·공정 분야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충남도와 당진시는 행정적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LG화학 측은 “이번 투자로 약 150여명의 직접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되며,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등 친환경 효과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