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 반도체 캠퍼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직전 분기(3분기) 영업이익인 1조6556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PI(생산성 성과급)를 100% 지급한다는 것은 3분기와 4분기를 합한 하반기 실적이 흑자라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3일 “최근 PI(생산성 성과급)를 100% 지급한다는 사내 공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로 집계되면 PI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결국 4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3분기 영업이익인 1조6556억원을 넘어서지 않아야 PI가 지급되는 거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사내 공지에 앞서 지난주에 PI에 대한 정의를 해줬다”며 “반기의 영업이익에 플러스를 전제로 반기에 해놓은 생산성 목표를 달성하면 주는 것이라고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PI는 1월 말이나 2월 초에 지급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성과급인 PS와 다르다”며 “PI는 생산성을 보고 주는 성과급”이라고 덧붙였다.
PI(Productivity Incentive)는 생산성 격려금으로 성과가 좋은 부서나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PS(Profit Sharing)는 초과이익분배금으로, 영업이익을 크게 내면 이를 직원과 공유한다는 개념이다.
현재 4분기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회사에서 어느정도 하반기 손익을 따져보고 PI 100% 지급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 적자를 전망하고 있다. 적자 규모는 4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까지 추정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4분기에 적자 전환하면 이는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자사 개발 10나노급 4세대(1a) DDR5 서버용 D램을 인텔이 최근 출시한 신형 서버용 CPU에 적용할 수 있다는 인증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사진=SK하이닉스)
한편 SK하이닉스는 전날 고부가가치의 차세대 D램 DDR5를 수요처인 인텔로부터 인증을 받아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섰다. 메모리 한파와 4분기 영업 적자가 예고된 상황에서 삼성 등 경쟁사보다 먼저 DDR5 서버 메모리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출구 전략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최근 인텔이 출시한 신형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사파이어 래피즈’에 자사의 D램인 ‘10나노급 4세대(1a) DDR5’의 호환성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 수요에 맞춰 DDR5를 적극 공급해 반도체 다운턴 상황을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