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LGU+) 이동통신사 로고 (사진=각 사)
SK텔레콤(SKT)과 LG유플러스(LGU+)는 1분기에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고된 반면 KT는 실적 쇼크를 걱정하고 있다. 외풍에 의해 대표이사 선임이 미뤄지고 경영 공백이 발생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T는 1분기에 매출 4조4034억원, 영업이익 472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95%, 9.3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LGU+는 매출 3조5064억원, 영업이익 277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83%, 6.2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김희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KT는 지난해 1분기 분할 관련 일회성 성과급 750억원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의 이익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무선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는 30만7000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하고, 5G 점유율은 48.2%로 상승 추세”라고 분석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LGU+는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결 영업이익 2887억원, 전년대비 11% 증가로 컨센서스에 부합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KT 1분기 영업이익은 5268억원으로 전년대비 15.9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6조4512억원으로 전망됐다. SK증권은 KT의 영업이익 전망을 더 낮게 봤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KT의 1분기 영업이익은 4829억원으로 전년대비 22.9%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무선 통신부문과 클라우드, 미디어부문의 견조한 성장에도, BC카드 등 일부 자회사 실적부진과 판매비 증가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모델링 공사 중인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웨스트 사옥 모습 (사진=KT)
KT의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도 지적됐다.
최 애널리스트는 “KT의 신규 CEO 선임이 지연되면서 경영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신규 CEO 선임이 3분기말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전임 CEO의 전략이 실적과 주가 측면에서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경영권 공백에 대한 리스크가 다소 과도하다”며 “본업에서 견조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고, 주주환원 등 큰 틀에서의 경영 방향성은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KT는 CEO 선임 과정을 새로 정립하는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인 ‘뉴 거버넌스 TF’의 위원들 5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5인은 김준기 한국공기업학회 회장, 선우석호 홍익대 명예교수,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 교수, 주형환 호텔신라 사외이사, Alicia Ogawa 유럽기업지배구조연구소(ECGI) 정회원 등이다.
KT는 TF를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 선임 절차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선진 지배구조 체계 구축을 본격 시작한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보유 지분율 1% 이상의 국내외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전문가 추천 절차를 진행했다. 그 결과 7개 주주로부터 총 9명의 후보를 추천 받았다.
다만 KT 새노조는 “지배구조 전문가를 추천한 주요 주주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투명성을 문제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