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사진=시프트업)
미소녀 건슈팅 액션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시프트업이 기업공개(IPO) 작업을 본격화한다. 시프트업의 기업가치가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에 초기 투자자로 나섰던 위메이드와 다량의 지분을 확보한 텐센트는 잭팟을 기대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최근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보냈다. 입찰 제안은 내달 4일 마감이다.
시프트업은 올해 NH투자증권 출신 안재우 상무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하는 등 IPO를 준비해왔다. 안 CFO는 NH투자증권 근무 당시 IPO 실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다.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는 1조원 이상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7월 구주거래를 통해 IMM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 이후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에 신규 편입됐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 2018년 100억원을 투자해 시프트업 지분 4.3%를 취득했다.
초기 투자자인 위메이드는 '잭팟' 기대감도 나온다. 시프트업의 향후 공모가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안팎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를 감안하면 위메이드의 투자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텐센트도 시프트업 지분을 20% 취득한 상태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텐센트의 시프트업 투자 시기가 2년 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취득가는 상당히 높았을 거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시프트업은 국내 게임사 중 독창적인 IP와 서브컬처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추긴 했으나 '데스티니 차일드' 이후 개발 공백기가 길었다"며 "'니케' 흥행 전 이뤄진 텐센트의 투자 금액이 지금 시장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상이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승리의 여신: 니케' 대표이미지. (자료=레벨인피니트)
■ IPO 위한 체급 만들기 성공한 시프트업…기업가치 더 뛰나
시프트업은 2013년 김형태 대표가 창립한 이후 2016년 자체 IP 신작 '데스티니 차일드'를 선보이면서 주목받았다. '데스티니 차일드'는 출시 이후 미소녀 게임으로 이례적으로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면서 시프트업의 성장에 발판이 됐다.
'데스티니 차일드' 성공 이후 차기작 개발에 매진한 시프트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간 적자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니케' 출시 후 흥행으로 2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0% 급증했다.
시프트업은 올해 'AAA급'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콘솔 게임 '스텔라블레이드'를 플레이스테이션5(PS5) 독점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게임은 시프트업의 장르 및 플랫폼 다양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일본 현지 법인을 정리하는 등 IPO에 앞서 교통정리에도 나서고 있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IPO 시기는 현재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