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로카가 올해 중국 시장에 출시한 VR게임 '다크 스워드' 대표 이미지. (자료=컴투스로카)
메타버스와 함께 주목받은 가상현실(VR) 시장이 더욱 확장되고 있다. VR을 비롯해 증강현실(AR)과 혼합현실(MR)을 포괄하는 확장현실(XR)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다. XR 트렌드는 글로벌 최대 IT 기업으로 꼽히는 애플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이끈다. 애플의 XR 시장 진출에 관련 산업이 커지면서 관련 기술을 갖춘 국내 게임사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자회사 컴투스로카 신작 VR 게임 ‘다크스워드: 배틀 이터니티(이하 다크스워드)’를 한국 시간 기준 오는 23일 글로벌 VR 전문 기업 메타의 스토어에 출시한다.
전 세계 VR 기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메타'(舊 페이스북)는 자체 VR 하드웨어 공급과 함께 게임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 중이다.
컴투스의 VR 시장 진출은 지난 2021년 VR 전문 자회사 컴투스로카를 설립하면서 본격화 됐다. 올해는 투자사들로부터 6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스마일게이트도 오는 8월 VR 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를 출시한다.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는 중국 내에서 많은 인기를 끈 '크로스파이어' 지식재산권(IP)를 VR 시장까지도 확장한 타이틀이다. 4K HDR 고해상도 그래픽을 지원하며 헤드셋 피드백, 지능형 시선 트래킹 등의 실감 기술을 적용한다.
넷마블은 XR 시장 진출을 위한 메타버스 게임을 선보인다. 지난 4일 메타버스 플랫폼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 프로젝트를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이용자는 메타버스 세계에서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하고 플랫폼 내 마련된 다수의 인프라 이용이 가능하다.
국내 게임사의 활발한 VR 시장 진출이 주목받는 이유는 XR 시장의 성장 전망과 맞닿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XR산업 향후 연평균 성장률이 40%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1년 XR산업 시장 규모는 189억달러였으나 오는 2026년에는 1007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해외 주요 IT 기업은 XR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는 자사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틀 앞세워 XR 시장에서 81%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독점 형태로 애플이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하면서 이에 따른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XR 시장에서 다양한 기기가 출시되면서 자연스럽게 파이가 늘어날 전망으로 콘텐츠 확장성이 국내 게임사의 숙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XR 기기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보다는 이를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시장 점유유을 높이는 게 현실적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로 MR 기기인 홀로렌즈를 일찍이 출시했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최근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XR 시장에서의 자체 콘텐츠 확장을 노리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가 뒤늦게 VR 기기 시장에 나서기에는 VR 기기 고도화 속도가 빠르고 이를 따라잡으려면 투자금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IP와 콘텐츠 활용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고 단기적으로는 관련 시장에서 급격한 매출은 어렵겠지만 성장세에 주목한다면 새로운 먹거리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