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1년 넘게 이어진 집값 하락에 제동이 걸렸나. 거래량이 증가하고 미분양이 줄어드는 등 전체적인 부동산 경기 지표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른바 '집값 바닥론' 확산과 함께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이 가운데 집값 흐름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금리의 향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 주택 매매량은 5만5167건으로 전월 대비 16.0% 늘었다. 매매량은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증가했다. 수도권은 지난달 2만4739건으로 전월 대비 18.8% 증가했고 지방은 3만437건으로 전월 대비 13.9% 늘었다. 미분양도 줄었다. 지난 5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865호로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미분양 물량은 올해 3월에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뒤 석 달 연속 감소 중이다. 13개월 연속 이어진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도 멈췄다. 한국부동산원이 전날 발표한 6월 4주차(2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로 변동률이 없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4%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부동산 지표가 좋아지는 가운데 집값의 추가적인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도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92)보다 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만에 100대를 회복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집값이 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부동산R114가 이달 9일부터 23일까지 15일간 전국 20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10명 중 4명이 하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 조사에서는 하락 응답이 65%로 압도적이었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하락 응답이 보합 쪽으로 다수 이동했다고 해석된다는 게 부동산R114의 설명이다. 집값이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가 일부 나오는 가운데 하반기 집값 최대 변수는 대외 경제 여건과 금리 인상이 꼽힌다. (자료=부동산R114) 부동산R114의 조사에서 소비자 10명 중 4명은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23.44%)’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18.28%)’ 등을 2023년 하반기 핵심 변수로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도 금리 인상과 경제 여건을 변수로 꼽으며 집값의 급격한 가격 상승보다는 보합세에 가까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최근 집값의 움직임을 보면 지방은 낙폭이 둔화하고 서울과 수도권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지만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좀 낮아지면서 소비자의 공포 심리는 좀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도권과 지방에서의 양극화 현상 속에 약보합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물가에 따른 기준 금리의 향방을 주의깊게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집값 바닥론’ 확산, 하반기 반등 올까…변수는 금리

13개월만에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 없는 보합...주택 매매량 증가
물가에 따른 기준 금리 향방에 '촉각'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6.30 11:05 의견 0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1년 넘게 이어진 집값 하락에 제동이 걸렸나. 거래량이 증가하고 미분양이 줄어드는 등 전체적인 부동산 경기 지표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른바 '집값 바닥론' 확산과 함께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이 가운데 집값 흐름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금리의 향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 주택 매매량은 5만5167건으로 전월 대비 16.0% 늘었다.

매매량은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증가했다. 수도권은 지난달 2만4739건으로 전월 대비 18.8% 증가했고 지방은 3만437건으로 전월 대비 13.9% 늘었다.

미분양도 줄었다. 지난 5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865호로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미분양 물량은 올해 3월에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뒤 석 달 연속 감소 중이다.

13개월 연속 이어진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도 멈췄다. 한국부동산원이 전날 발표한 6월 4주차(2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로 변동률이 없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4%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부동산 지표가 좋아지는 가운데 집값의 추가적인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도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92)보다 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만에 100대를 회복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집값이 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부동산R114가 이달 9일부터 23일까지 15일간 전국 20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10명 중 4명이 하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 조사에서는 하락 응답이 65%로 압도적이었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하락 응답이 보합 쪽으로 다수 이동했다고 해석된다는 게 부동산R114의 설명이다.

집값이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가 일부 나오는 가운데 하반기 집값 최대 변수는 대외 경제 여건과 금리 인상이 꼽힌다.

(자료=부동산R114)

부동산R114의 조사에서 소비자 10명 중 4명은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23.44%)’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18.28%)’ 등을 2023년 하반기 핵심 변수로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도 금리 인상과 경제 여건을 변수로 꼽으며 집값의 급격한 가격 상승보다는 보합세에 가까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최근 집값의 움직임을 보면 지방은 낙폭이 둔화하고 서울과 수도권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지만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좀 낮아지면서 소비자의 공포 심리는 좀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도권과 지방에서의 양극화 현상 속에 약보합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물가에 따른 기준 금리의 향방을 주의깊게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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