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60 B5 하이브리드 SUV를 구매한 소비자가 엔진 결함이 의심된다며 엔진 굉음이 들리는 영상과 글을 올렸다(왼쪽 상단). 볼보 XC 60 차량 모습(오른쪽 하단) (사진=커뮤니티 갈무리, 볼보차 홈페이지)
“이상없다 해서 차량 인수했는데 엔진 관련 벨트 문제 있는 결함차였어요.”
한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조회수 8000회가 넘는 볼보자동차에 대한 불만의 글이 이다. 지난달 볼보차 XC60 B5(하이브리드) 모델을 2년 대기 끝에 인수했다는 A씨는 “엔진 벨트 관련 문제가 있는 차를 인수했다”며 하소연했다.
대전에 거주 중이라고 한 A씨는 지난달 볼보 XC60 B5 신차를 인수했다. 2년 전 신차를 계약하고 최근 출고됐다는 말을 듣고 볼보 전시장을 찾은 것.
하지만 A씨는 “신차 검수를 하다보니 엔진 소리가 심하게 크다고 느껴 딜러에게 확인 요청을 했다”면서 “돌아오는 답변은 ‘이상 없음’이었다”고 말했다. 가솔린 차량임에도 디젤차량보다 엔진 소리가 크다고 느꼈는데, 판매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A씨는 들었다.
이에 A씨는 판매사의 말을 듣고 인수를 결정했다. 그러나 일주일 넘게 지속되는 굉음에 다시 직영 서비스센터를 찾아야 했다.
A씨는 “서비스센터를 찾아 엔진룸을 열어보니 엔진 벨트가 씹혀서 파편이 튀고 탄 냄새까지 났고 벨트가 끊어지기 직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볼보의 CS 담당자로부터 “결함이 있는 불량 차를 (볼보차가) 판매하고 내부적으로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어떠한 보상도 대안도 없이 수리해서 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식의 말을 했다”며 “분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볼보 XC 60 B5 하이브리드 SUV를 구매하자마다 엔진 문제를 경험했다는 내용의 A씨가 올린 커뮤니티 글 (사진=커뮤니티 갈무리)
문제는 새 차가 불량이었다는 점과 함께 앞으로 관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차량 금액이) 한두푼도 아니고 엔진 관련 벨트에 심각한 손상이기에 이로 인한 2차 문제도 일어날 수 있는 점 등 앞으로의 문제와 손실을 오롯이 소비자가 떠안아야 하는 게 말이 되는 건가”라며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그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고 덧붙였다.
A씨가 올린 영상에는 엔진 굉음이 크게 들렸다. 60여개의 공감과 20여개의 댓글이 달린 글에는 “이 정도는 탱크에 버금가는 소리다”, “디젤차인 내 차의 엔진음보다 심각하게 소리가 크다. 문제가 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객관적으로도 인수 전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A씨가 구매한 ‘볼보 XC60 B5 AWD’ 차량은 가솔린 엔진의 하이브리드 SUV 차량이다. 판매 가격은 6290만원과 6900만원의 모델이 있다.
볼보는 XC60에 300억원을 투자해 국내 티맵모빌리티와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도 탑재했다. 그만큼 볼보그룹 본사 차원에서도 국내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델이다. 볼보 XC60은 한 중고차 플랫폼에서 가장 선호하는 수입 SUV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A씨의 엔진 벨트 관련 불량 차량을 신차로 소비자에게 인도하면서 볼보는 이러한 신뢰가 깨질 수도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 사례와 관련해 “차량용 인도 후 주행 및 안전과 관련한 중대한 결함이 1개월 이내에 2회 이상 발생했을 때 차량 교환 또는 구입가 환급에 대한 소비자기본법에 대한 권고 규정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증빙 자료나 당사자가 어디까지 인정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차량 점검을 받은 서비스센터가 공식인지 아닌지 여부도 따져봐야 할 것이고, 사업자와 차량 결함을 인정하는 부분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볼보 코리아 측은 이와 관련해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고객과 합의를 통해서 원만한 해결을 봤다”며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