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왼쪽)과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 올렉시 두브레브스키 사장(오른쪽)이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 확장사업에 관한 협약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동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진행된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위한 다양한 협약을 맺었다.
현대건설은 우크라이나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확장공사 협약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국제공항은 수도 키이우 도심에서 남동쪽으로 약 29km 거리에 위치하며 전국 여객 수송량의 62%, 화물 수송량의 85%가 집중된 우크라이나 최대 공항이다.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는 종전 후 활주로를 현대화하고 신규 화물 터미널 등을 건설하기 위해 현재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페루 친체로공항 등 다수의 국내외 공항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기술역량과 전후(戰後) 국가 재건사업을 주도해 온 저력을 토대로 공항 확장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핵심 교통 허브인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의 조속한 정상화를 적극 지원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가속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향후 고속철도 및 국가 기반시설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에너지 인프라 사업 추진 기반 또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기업 홀텍 인터내셔널과 한미 에너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을 위한 SMR 건설 사업에도 공동 진출한다. SMR 구축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스템 복원과 탄소중립 에너지 산업 발전에도 K건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은 “종전 후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현대건설은 한국 재건 역사의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는 모든 분야의 참여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며 “공항, 철도 등 교통 인프라 뿐만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 등 우크라이나의 발전을 위해 다각적으로 적극 협력해 한강의 기적을 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크시스토프 솔라(Krzysztof Sola) PGZ 부사장, 발데마르 부다(Waldemar Buda)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장관.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도 초소형모듈원전(이하 MMR), 우크라이나 재건사업/모듈러 등과 관련한 MOU 2건을 잇따라 체결하며 유럽연합(EU) 건설시장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협약을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 유리한 고지를 선제적으로 점유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주요 협력사인 Grupa Azoty Police 사업장 내 MMR 도입을 논의해 폴란드 내 MMR 기술 개발 및 도입 촉진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다. 또 모듈러 작전기지와 캠프공급 등 관련 사업 기회 발굴 및 모듈러 주택사업 협력까지도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다년간 축적해온 당사의 기술력과 글로벌 신인도를 기반으로 국가 차원의 폴란드 경제사절단 방문 일정 중 2건의 MOU를 체결하는 결실을 맺었다”라며 “지속적인 유럽연합(EU) 건설시장 진출을 통해 당사의 입지를 굳히고, 한국 건설업계의 위상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