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새 가전 사업 전략으로 ‘UP가전 2.0’을 서울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25일 공개했다. (왼쪽부터) LG전자 임정수 H&A 렌탈케어링/구독사업담당 상무, 류재철 H&A 사업본부장 사장, 이향은 H&A CX담당 상무, 박태인 H&A 스마트제어연구소장 상무 (사진=손기호 기자) LG전자가 새로운 가전사업 전략으로 ‘UP가전 2.0’을 공개했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구독형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적 증가에는 일조할 수 있지만, 일부 구독 서비스가 기존 중소기업의 사업 영역을 빼앗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골목상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 ■ “제품만 팔지 않고 서비스도 팔겠다” 25일 LG전자는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가전 사업본부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UP가전 2.0’을 설명하는 미디어간담회를 가졌다. UP가전 2.0의 핵심은 가전을 넘어 구독 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가사 노동에서의 해방’을 기대할 수 있다. 기존에 세탁기만을 판매했다면, 세탁기에 늘 들어가는 세제는 구독 서비스로 함께 팔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계열사 LG생활건강이 세제를 제공한다. LG전자는 LG생활건강 외에도 비대면 세탁 ‘런드리고’, 유제품 업체 ‘우유창고’, 집청소 ‘대리주부’, 물품보관 ‘미니창고 다락’, 신선식품 ‘더반찬&’ 등 6개사와 제휴를 맺었다. 이날 영상 시연에서는 세탁기와 함께 판매될 구독 서비스로 ‘미니창고 다락’의 사례가 등장했다. 겨울이 지나고 여름이 될 때 겨울옷을 맡길 수 있다는 방식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러한 구독형 서비스는 제품인 세탁기와 함께 제공되는 서비스 쿠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중소기업 사업영역 침범 우려… “6개 제휴처에서 향후 확대” 문제는 제휴처가 6개사로 한정되면서 관련 서비스나 제품을 제공하는 중소기업들의 사업 영역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예를 들어 세제를 판매하는 중소기업이 있지만, 계열사 LG생활건강의 세제를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그만큼 중소기업의 판매 영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일종의 '끼워팔기'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향후 제휴처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이향은 LG전자 H&A CX담당 상무는 “고객의 제안을 받고 제휴사와 협업을 통해서 구독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며 “서비스를 LG 내부에서만 할 수 없고 더 많은 제휴사와 함께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휴사 런드리고를 예로 들면 런드리고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LG 홈페이지가 아닌 런드리고 자체 사이트로 이동을 해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새 가전 사업 전략으로 ‘UP가전 2.0’을 25일 공개했다. 이날 LG전자 ‘UP가전 2.0’가 적용된 LG전자 세탁기와 LG 씽큐(ThinQ) 앱을 통해 구독서비스로 세제 등을 주문하고 배송 상태를 확인하는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 가전 불황읙 극복 기대감도…“가사해방의 가치를 파는 것” 가전사업 업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제품을 넘어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한 전략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다. LG전자는 하반기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한 판매 전략으로 실적 향상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앞으로 가전은 단순 제품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집에서 일어나는 전체를 사업 영역으로 확장해 고객 입장에서는 가사에서 해방되고 그 시간을 좀 더 가치있게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사장은 “하반기 가전 분야 실적이 급격히 좋아지진 않겠지만 이번 ‘UP가전 2.0’과 같이 고객 중심의 가치를 제공하면 긍정적인 실적이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UP가전 2.0’을 위해 자체 OS와 인공지능(AI) 칩셋 개발에도 나섰다. 박태인 LG전자 H&A 스마트제어연구소장(상무)은 “서비스화를 위해서 자체 OS의 필요성이 부각됐다”며 “이에 맞는 AI 칩셋이 필요해 DQ-C 칩셋을 새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이 칩셋은 스마트폰처럼 OS가 보편적인 가전에 사용할 수 있는 칩셋”이라며 “기존의 칩셋과 달리 AI 기술을 탑재할 수 있는 성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류 사장은 “가전 제품은 원가에 민감하기 때문에 판매 가격 인상 없이 OS를 적용하기 위해 관련 칩셋을 3년간 고심 끝에 개발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개인화 서비스를 위해서는 자체 OS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서는 칩셋도 개발을 해야 했다”고 했다. ■ 렌탈·구독서비스로 가전 교체율 줄지 않을까…“큰 지장 없을 것으로 봐” 렌탈서비스나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서 가전 교체가 줄어 수익에 부정적이지 않느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LG전자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임정수 H&A 렌탈케어링/구독사업담당 상무는 “가존 교체 부분은 수요를 줄이거나 늘리거나 조검 더 봐야 하겠지만 부정적이지는 않다고 본다”며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LG전자의 ‘UP가전 2.0’ 서비스는 LG 베스트샵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세탁기와 함께 제공되는 구독 서비스는 각각의 서비스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1만5000원 수준이라고 LG전자는 소개했다.

‘기대 반 우려 반’ LG전자 UP가전 2.0…중기 골목상권 뺏을라?

'끼워 팔기'로 중소기업 판매 영역 침범 우려…“제휴처 확대할 것”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7.25 15:48 의견 0
LG전자가 새 가전 사업 전략으로 ‘UP가전 2.0’을 서울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25일 공개했다. (왼쪽부터) LG전자 임정수 H&A 렌탈케어링/구독사업담당 상무, 류재철 H&A 사업본부장 사장, 이향은 H&A CX담당 상무, 박태인 H&A 스마트제어연구소장 상무 (사진=손기호 기자)


LG전자가 새로운 가전사업 전략으로 ‘UP가전 2.0’을 공개했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구독형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적 증가에는 일조할 수 있지만, 일부 구독 서비스가 기존 중소기업의 사업 영역을 빼앗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골목상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

■ “제품만 팔지 않고 서비스도 팔겠다”

25일 LG전자는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가전 사업본부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UP가전 2.0’을 설명하는 미디어간담회를 가졌다.

UP가전 2.0의 핵심은 가전을 넘어 구독 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가사 노동에서의 해방’을 기대할 수 있다. 기존에 세탁기만을 판매했다면, 세탁기에 늘 들어가는 세제는 구독 서비스로 함께 팔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계열사 LG생활건강이 세제를 제공한다.

LG전자는 LG생활건강 외에도 비대면 세탁 ‘런드리고’, 유제품 업체 ‘우유창고’, 집청소 ‘대리주부’, 물품보관 ‘미니창고 다락’, 신선식품 ‘더반찬&’ 등 6개사와 제휴를 맺었다.

이날 영상 시연에서는 세탁기와 함께 판매될 구독 서비스로 ‘미니창고 다락’의 사례가 등장했다. 겨울이 지나고 여름이 될 때 겨울옷을 맡길 수 있다는 방식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러한 구독형 서비스는 제품인 세탁기와 함께 제공되는 서비스 쿠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중소기업 사업영역 침범 우려… “6개 제휴처에서 향후 확대”

문제는 제휴처가 6개사로 한정되면서 관련 서비스나 제품을 제공하는 중소기업들의 사업 영역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예를 들어 세제를 판매하는 중소기업이 있지만, 계열사 LG생활건강의 세제를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그만큼 중소기업의 판매 영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일종의 '끼워팔기'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향후 제휴처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이향은 LG전자 H&A CX담당 상무는 “고객의 제안을 받고 제휴사와 협업을 통해서 구독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며 “서비스를 LG 내부에서만 할 수 없고 더 많은 제휴사와 함께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휴사 런드리고를 예로 들면 런드리고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LG 홈페이지가 아닌 런드리고 자체 사이트로 이동을 해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새 가전 사업 전략으로 ‘UP가전 2.0’을 25일 공개했다. 이날 LG전자 ‘UP가전 2.0’가 적용된 LG전자 세탁기와 LG 씽큐(ThinQ) 앱을 통해 구독서비스로 세제 등을 주문하고 배송 상태를 확인하는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 가전 불황읙 극복 기대감도…“가사해방의 가치를 파는 것”

가전사업 업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제품을 넘어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한 전략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다. LG전자는 하반기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한 판매 전략으로 실적 향상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앞으로 가전은 단순 제품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집에서 일어나는 전체를 사업 영역으로 확장해 고객 입장에서는 가사에서 해방되고 그 시간을 좀 더 가치있게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사장은 “하반기 가전 분야 실적이 급격히 좋아지진 않겠지만 이번 ‘UP가전 2.0’과 같이 고객 중심의 가치를 제공하면 긍정적인 실적이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UP가전 2.0’을 위해 자체 OS와 인공지능(AI) 칩셋 개발에도 나섰다.

박태인 LG전자 H&A 스마트제어연구소장(상무)은 “서비스화를 위해서 자체 OS의 필요성이 부각됐다”며 “이에 맞는 AI 칩셋이 필요해 DQ-C 칩셋을 새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이 칩셋은 스마트폰처럼 OS가 보편적인 가전에 사용할 수 있는 칩셋”이라며 “기존의 칩셋과 달리 AI 기술을 탑재할 수 있는 성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류 사장은 “가전 제품은 원가에 민감하기 때문에 판매 가격 인상 없이 OS를 적용하기 위해 관련 칩셋을 3년간 고심 끝에 개발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개인화 서비스를 위해서는 자체 OS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서는 칩셋도 개발을 해야 했다”고 했다.

■ 렌탈·구독서비스로 가전 교체율 줄지 않을까…“큰 지장 없을 것으로 봐”

렌탈서비스나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서 가전 교체가 줄어 수익에 부정적이지 않느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LG전자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임정수 H&A 렌탈케어링/구독사업담당 상무는 “가존 교체 부분은 수요를 줄이거나 늘리거나 조검 더 봐야 하겠지만 부정적이지는 않다고 본다”며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LG전자의 ‘UP가전 2.0’ 서비스는 LG 베스트샵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세탁기와 함께 제공되는 구독 서비스는 각각의 서비스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1만5000원 수준이라고 LG전자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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