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역 K-POP 라이브에 게시됐던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광고. (사진=카카오게임즈)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의 신작이 나란히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31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전날 구글플레이스토어 순위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이하 아레스)'가 3위에 올랐다.
국내 MMORPG에서 생소한 SF 세계관을 내세운 '아레스'는 지난 25일 출시 이후 곧장 다음날 구글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도 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의 독특한 세계관과 슈트 체인지라는 고유 시스템 등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모바일 MMORPG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아레스'의 선전 덕분에 카카오게임즈는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10위권에 자사 MMORPG 3종을 모두 진입시키며 MMORPG 강자 지위를 공고히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아레스'의 초반 흥행을 계속해서 이어갈 경우 실적 반등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아키에이지 워'를 출시했으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매출 감소를 메꾸기에는 부족했다.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매출액은 2492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73.1%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는 매출액 2951억원, 영업이익 3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각가 12.9%, 57.6% 감소한 수치다.
반등이 절실한 카카오게임즈의 입장에서는 '아레스'의 초기 흥행이 더욱 반갑다.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 이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가디스 오더'와 '에버소울'의 일본 시장 진출 등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좋은 스타트를 끊은 셈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레스를 시작으로 가디스오더 등 신작 출시와 국내에 출시된 에버소울, 오딘의 해외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매 분기 꾸준히 다수의 게임이 공백기 없이 출시된다는 점은 멀티플 할증 요소"라고 전했다.
넷마블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자료=넷마블)
■ 넷마블, 5분기 연속 적자 탈출 선봉장 '신의 탑'…초반 흥행 성공
5분기 연속 적자를 겪은 넷마블도 신작을 통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다. 지난 26일 출시한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신의 탑: 새로운 세계(이하 신의탑)'는 지난 30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카카오게임즈의 대작 MMORPG '아레스'와 출시 시기가 겹치면서 힘겨운 경쟁이 예고됐으나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조회수 60억회를 돌파한 네이버웹툰 '신의 탑'을 기반으로 한다. 원작을 압도적 퀄리티의 그래픽으로 한 편의 애니메이션처럼 즐길 수 있으며 쉽고 간편한 게임성을 내세운다.
'아레스'가 하드한 MMORPG를 지향한다면 '신의 탑'은 캐주얼을 앞세운 RPG로 전혀 다른 시장층을 공략한 게 흥행 배경으로 꼽힌다.
'신의 탑'의 이 같은 흥행은 넷마블의 실적 반등에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 분기 적자를 내면서 영업손실 104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28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5개 분기 연속 적자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2분기도 259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넷마블은 '신의 탑'에 이어서 다수의 신작 출시 및 흥행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신의 탑' 이후로 '세븐나이츠 키우기'·'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아스달 연대기' 등의 신작을 선보인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의탑 흥행은 넷마블의 카툰 렌더링 기술을 통한 웹툰·만화 기반 게임 경쟁력을 입증한다"며 "4분기 최고 기대작 나혼자만레벨업의 기대감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