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나이츠 키우기. (자료=정지수 기자)
넷마블이 핵심 IP(지적재산권)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세븐나이츠 키우기'로 방치형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에 출사표를 던졌다. 게임은 저사양과 저용량, 쉬운 게임성이라는 캐주얼 3박자를 지향한다.
6일 넷마블이 출시한 방치형 RPG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직접 플레이 해봤다.
방치형 게임 보다는 하드코어 RPG 경험이 많은 편이어서 가장 먼저 놀랐던 건 게임의 용량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다운로드 용량은 300메가바이트(Mb) 수준이다. 최근 나오는 모바일 RPG 게임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사이즈다.
볼륨이 적은 만큼 퀄리티 저하를 걱정하기도 했으나 막상 게임을 접한다면 곧바로 견습마녀 엘가의 수려한 일러스트가 눈길을 끈다.
별다른 설명없이 빠르게 전투가 진행되며 원작에서의 주인공 '에반'을 대신해 견습 마녀 '엘가'가 스토리 주역으로 나선다.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광고 관련 상품. (자료=정지수 기자)
방치형 RPG 장르답게 별다른 컨트롤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간단하게 몬스터를 자동 사냥하고 벌어들인 재화를 통해 캐릭터를 육성하고 강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를 준다. 이와 함께 수집의 재미가 강조됐다. 플레이 진행 과정에서 계속해서 소환 재화를 제공해 끊임 없는 소환이 가능하도록 한다.
매일 다양한 성장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5종의 던전이 존재하는데 소탕 기능을 통해 빠르게 완료가 가능하다. 게임을 종료한 이후에도 플레이 진척도와 방치한 시간에 따랗 재화가 누적돼 성장이 멈추지 않는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쉬운 게임성을 지향하면서 편성의 맛도 살리는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 10명의 영웅을 배치하는 게 가능하며 기능형 영웅과 방어형 영웅 등 각 영웅마다 특징이 있어 이를 활용한 전략적인 플레이도 고려된다.
각 스테이지 별로 보스 소환을 통해 보스 전투에서 승리한다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는 구조다. 영웅 배치도 스테이지 클리어에 따라 하나씩 열리므로 빠르게 전투력을 올리고 싶다면 스테이지 돌파를 목표로 해야 한다. 여기에 캐릭터 버프 효과를 주는 음식과 회복 물약의 적절한 활용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소환 시스템. (자료=정지수 기자)
각 영웅의 등급은 ▲엑스트라 ▲노말 ▲레어 ▲에픽 ▲유니크 ▲레전드로 나뉜다. 등급 별로 승급에 필요한 자원량이 다르고 등급이 낮을 수록 수집이 수월해 더 많은 양의 카드가 필요하다.
주요 BM(비즈니스 모델)은 인 게임 광고 관련과 가챠인 소환, 그리고 코스튬 등이다. 별도의 패스권도 판매한다. 방치형 장르 게임은 기존 RPG 게임과 달리 게임 내 광고 매출 비중이 높다. 더 빠르게 강해지고 싶은 이용자의 욕구를 자극해 광고를 시청하게 하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육성 관련 재화를 지급하는 구조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도 광고를 통해 앞서 언급한 요리나 다양한 버프 시스템을 제공하고 일일 광고 시청으로 다양한 재화도 지급한다. 이 같은 과정을 건너뛸 수 있는 광고 제거 월정액 상품은 9900원이다.
플레이 중 영웅이 전멸하면 강해질 수 있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자료=정지수 기자)
소환은 일반 소환과 픽업소환, 사황 소환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특이한 점은 소환이 누적될 수록 높은 등급의 캐릭터가 나올 확률이 올라간다. 소환 레벨 6등급부터 최고 등급인 '레전드' 등급이 등장한다. 최고 소환 등급에 도달했을 때 레전드 등급 소환 확률은 0.15%다.
또 다른 과금 상품은 코스튬이다. 게임 내 존재하는 코스튬은 총 182종으로 영웅들의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난이도와 광고의 양이다. 가이드 라인을 따라 게임을 진행하면서 편성에 신경쓰지 않은 결과 32스테이지의 벽에서 막혔다. 보스의 피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편성한 영웅들이 전멸한 점을 고려하면, 캐릭터의 전략적 배치 등 편성을 통해 스테이지 돌파가 가능한 수준으로는 보인다. 아니면 20개 안팎의 광고 시청을 통해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광고 제거 상품은 영구적이 아닌 기간 제한이긴 하지만 추가 재화를 지급한다는 점에서 나쁜 선택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