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투스의 메타버스 전문기업 컴투버스가 올인원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 서비스 개시 한달여만에 경영 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에 나섰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식으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던 탓이다.
# 카카오게임즈 관계사 넵튠이 44.3%의 지분을 보유한 3D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도 인력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컬러버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7억원이 채 되지 않는 수준이나 영업적자는 11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85억원 수준이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 7월25일 일본에서 열리는 웹엑스(WebX)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위메이드)
게임업계의 메타버스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았다. 메타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다. 메타버스 사업의 관심 하락은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했던 게임사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였던 블록체인 기술 연계의 메리트가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게임업계는 이에 블록체인 연계 사업으로 웹3.0(웹3) 서비스 활성화에 힘을 주고 있다. 웹3 확대는 기존 블록체인 열풍을 주도한 P2E(Pay to Earn) 게임도 다시금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웹3 확장을 위한 게임업계의 발걸음은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에 문을 닫았던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광풍이 전세계를 휩쓸었을 때도 일본은 볼모지에 가까웠다. 대다수의 시장이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서는 사실상 역성장 형태를 보이고 있으나 오히려 베이스가 없던 일본은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웹3 서비스 확장에 나선 국내 게임사들이 일본 현지 웹3 관련 기업과 잇따라 협업에 나서고 있다.
컴투스의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 XPLA(엑스플라)는 지난달 일본 블록체인 규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오아시스와 웹3 해커톤 '비욘드 바운더리스'를 개최하면서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쌓고 있다.
앞서 엑스플라는 지난 6월 일본 블록체인 규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오아시스'와 손을 잡고 일본 웹3 게임 시장 선점을 위한 공동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오아시스는 일본 스퀘어에닉스와 반다이남코, 세가를 비롯해 글로벌 IT 기업인 소프트뱅크가 벨리데이터로도 참여하고 있다.
네오위즈의 블록체인 사업을 운용하는 인텔라X도 자체 개발 중인 웹3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인텔라 X'의 일본 진출도 눈에 띈다. 인텔라X는 일본 웹3 게임 개발사 유레카 엔터테인먼트(유레카)와 손을 잡았다.
인텔라X는 유레카와 협업을 통해 유레카가 연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웹3 게임 '코인무스메'의 온보딩 계획을 논의 중이다.
이에 앞서 일본 웹3 전문 마케팅사인 퍼시픽 메타와도 지난 5월 말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인텔라X 생태계 확장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위메이드도 지난 7월 열린 일본 웹3 컨퍼런스 '웹엑스(WebX)에 스폰서로 참가하면서 일본 웹3 시장에 눈도장을 찍고 있다. 위메이드는 일본 시장 공략을 통해 위믹스 3.0 메인넷 생태계를 확장에 방점을 찍는다.
특히 웹엑스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직접 기조연설에 나서면서 일본의 웹3 생태계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기시다 총리는 "웹3는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라며 "가상자산 사용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웹3 토큰을 활용해 콘텐츠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환경을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은 일본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혁신"이라고도 강조했다.
국내 블록체인 기술 활용 사업에 뛰어든 게임사들이 일본 시장에 진출에 사활을 거는 것도 일본의 적극적인 웹3 육성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일본은 그동안 가상자산 미실현 수익에도 30%의 법인세를 부과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대해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최근 이를 면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난해 6월에는 '스테이블코인 법'을 제정하면서 은행의 관련 코인 발행과 유통을 허용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의 블록체인 기반 웹3 사업은 제로 베이스에 가까웠으나 최근 국가 차원에서 장려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관심도가 식은데다가 국내에서는 규제 문제도 있지만 일본에서는 오히려 다시금 블록체인 사업 광풍이 불고 있어 국내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