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사옥.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가 서비스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나이트크로우'가 100일이 넘게 매출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그동안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하면서 옅어졌던 게임사의 이미지를 다시 세우는데 성공했다. 위메이드가 내세우는 게임과 블록체인의 시너지 성장 전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위메이드의 다음 목표는 블록체인 사업의 지속적인 확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사업 분야에 표준화가 우선이다. 관련 법률 제정이 여전히 미진한 상황에서 위메이드는 '투명성'을 앞세운 정공법을 택했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은 함께 공유하면서 더 나은 생태계를 만들어가자는 거다.
7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매드엔진이 개발하고 위메이드가 서비스하는 MMORPG '나이트크로우'가 지난 7월 국내 플레이스토어 매출과 앱스토어 매출 합상 2위에 올랐다.
'나이트크로우'는 지난 4월 27일 출시한 후 두 달이 넘은 시점에서도 매출 최상위권을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서비스 100일차를 맞은 지난 4일까지도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 앱스토어 매출 5위에 올랐다.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의 성공으로 게임사의 이미지를 시장에 다시금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출시한 '미르M'은 초기 최고 매출 순위 4위까지 올랐으나 이 같은 성과를 길게 이어가지는 못했고 블록체인 관련 사업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신작 출시 불구 적자 상황이 이어졌다. 위메이드의 미르4가 P2E(Pay to Earn) 시장의 대중화를 이끄는 등 트렌드를 주도하고 위메이드의 수년 만의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미르M'은 국내 흥행에서나 P2E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전작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1년 만에 내놓은 '나이트크로우'의 흥행은 이 같은 아쉬움을 씻기에 충분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서타워’의 ‘2023년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결산’에 따르면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 2개월만에 6000만달러(한화 약 77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트크로우'의 이 같은 매출액은 위메이드의 지난해 연간 매출의 약 17% 규모다.
'나이트크로우'의 흥행은 위메이드가 꾀하고 있는 블록체인과 게임 사업 시너지에서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에 블록체인을 더한 글로벌 버전을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달 12일 3분기 프리뷰 미디어 간담회에서 "글로벌 버전은 연내 오픈할 것이며, 이르면 8월에 있을 실적발표 자리에서 날짜를 확정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위메이드의 정면돌파, 게임 성과 증명 약속 지켰다…블록체인에 쏠리는 눈
위메이드가 '미르M' 출시 이후로도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끊어내지 못하는 등 실적에서 다소 부침이 있었다. 이에 더해 블록체인 사업에서도 국내 일부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 지원을 잠시 중단하는 등 악재가 있었다.
장현국 대표도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2022년 우리는 엄청난 도전과 시련을 겪었고, 지금도 그것들을 이겨낼 수 있는지 시험받고 있다"고 밝히는 등 혹독한 한해를 보냈음을 인정했다.
갖은 논란과 부침 속에서 정면돌파를 택한 장 대표는 '나이트크로우' 출시를 앞둔 시점에서 매출 1위를 자신했고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장현국 대표는 3분기 미디어 간담회에서 "위믹스 관련 내용은 정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데 물론 그래도 못 믿으시는 분들이 있다"며 "게임으로보면 나이트 크로우로 게임에서 성과를 보여주겠다 했고 실제로 증명해 보여줬다. 계속 좋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 전개에도 정공법을 택했다. 거래량 문제와 정보의 비대칭성 등을 해소하기 위한 투명사회 블록체인 플랫폼 '위퍼블릭' 출시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27일 출시한 '위퍼블릭'은 위메이드의 위믹스3.0 메인넷을 기반으로 구축된 플랫폼이다.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모든 내용이 공개되는 블록체인 기술 특성을 활용해 모든 구성원이 소속 단체와 관련된 활동을 투명하게 파악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한다는 게 위메이드의 설명이다.
위메이드의 이 같은 움직임은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는 다수 게임사에게 길잡이 역할도 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많은 게임사들이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을 놓고 평가는 엇갈릴 수 있겠지만 위메이드가 선제적으로 회계를 처리하거나 하는 방식 등을 참조하고 있어 리딩 기업 위상은 확고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