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B2B 신사업의 모빌리티 분야에서 화물 주선 플랫폼 ‘화물잇고’를 출시하고 관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16일 밝혔다. 이날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전무)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37조원의 마지막 아날로그의 땅 화물 시장을 공략할 디지털 플랫폼입니다.”
LG유플러스가 B2B 신사업으로 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하면서 화물 주선 플랫폼 ‘화물잇고’를 내놓았다.
■ “‘화물잇고’로 3년 안에 1500억원 매출 목표”
LG유플러스는 16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전무)은 “B2B 모빌리티 분야에서 그간 쌓은 DX 경쟁력에 전문 업체의 역량을 활용하면 경쟁사 대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물잇고를 통해 상생하는 화물 시장 생태계를 조성하고, 아날로그 시장에 물류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화물 물류 플랫폼 사업을 통해 3년 내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강종오 LG유플러스 스마트모빌리티사업담당(상무)은 “3년 안에 매출액 1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년 전부터 시장을 분석해본 결과 운송시장이 오래된 영역이고 디지털전환율의 시장 상황을 감안한 목표 수치”라고 설명했다.
■ “마지막 아날로그 시장 ‘미들마일’, 디지털전환으로 공략”
‘화물잇고’는 한마디로 ‘화물 주선 플랫폼’이다. 주선사와 차주 간의 틈새 시장을 공략했다. 화물 운송을 의뢰받으면 차량을 배차하는 주선사와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를 매칭시켜준다.
이 분야는 상품 운송의 중간 단계이면서 B2B 운송을 말하는 미들마일 시장이다. ‘마지막 아날로그 시장’이라고 불리는 만큰 DX(디지털전환) 전문성을 기반으로 LG유플러스는 이 영역을 파고들었다.
강 상무는 “화물 정보망은 여전히 게시판 수준으로 전화 접수나 운송장 수기 작성, 배차 시스템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배차 오류나 화주와 차주 사이 분쟁도 있고 정산 지연 문제 등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주들을 위한 화물차 포탈서비스이면서 주선사를 위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그간 아날로그 화물 시장의 비효율성을 정보 비대칭을 개선하고 택배와 같은 수준의 편의성과 신뢰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화물잇고’는 4가지 핵심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는 화물 배차, 운송, 정산, 거래처 관리 등을 플랫폼 안에서 제공한다. 주선사가 전용 온라인 웹을 통해 화물을 등록하면 차주들은 모바일 앱을 통해서 원하는 화물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 “모빌리티 협력 관계였던 카카오모빌리티와 경쟁 예상”
경쟁사는 그간 모빌리티 사업 분야에서 협력했던 카카오모빌리티가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커넥티드카 분야 국내 점유율 1위, 전기차 충전 사업, 자율주행 관련 C-ITS(첨단도로교통시스템) 단일사업 기준 국내 최대 규모 사업자, 도심항공교통(UAM), 물류로봇 등에서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는 전기차 충전 사업과 UAM에서 협력을 해왔지만 화물 중개 플랫폼에선 경쟁 관계가 됐다.
강 상무는 “카카오모빌리티와는 그간 전기차 충전, UAM 사업에서 협력을 했는데, 화물 주선 플랫폼 사업에선 경쟁사가 됐다”고 말했다.
16일 LG유플러스 서울 용산 본사에서 화물 플랫폼 '화물잇고'를 출시한 가운데, (왼쪽부터) 신한카드 안우경 본부장, 강동물류 최승락 회장, 디버 장승래 대표, LG유플러스 임장혁 그룹장이 모바일 '화물잇고' 플랫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 “AI로 최적 화물 배차, 하루 만에 정산”…경동물류·신한카드·DVER 파트너십
차주는 ‘화물잇고’를 통해서 인공지능(AI)이 추천한 최적의 화물 배차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최적 업무 스케줄을 제안하고, 운행 기록 관리 기능 등도 있다. 업계 최초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기능을 통합했다. 이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내비게이션이다. 실시간 내비를 통해 유턴 불가 구간과 좁은 길 회피, 터널 및 교량 높이 제한을 고려해 화물 최적 노선을 안내한다.
LG유플러스는 상위 5%인 화물 운송 중개 업체 강동물류와 손을 잡았다. 또한 디지털물류 스타트업 디버와도 손을 잡고 고객 확보 영역과 운송 최적화 영역을 강화한다. 결제와 정산을 위해서 신한카드와도 협력한다.
강 상무는 “그간 정산 지연은 고질적인 문제였다”며 “차주는 한 달이 걸려야 입금을 받을 수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신한카드와 제휴를 통해 운송 다음 날 바로 운송비를 바로 결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