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수연 대표(왼쪽)과 카카오 홍은택 대표. (사진=각 사)
국내 IT 공룡 기업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3분기에도 엇갈리는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네이버가 콘텐츠 사업의 성장으로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카카오는 일회성 비용 증가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3분기 컨센서스 매출액은 2조4613억원, 영업이익은 3679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6%, 11.4% 증가한 수준이다.
네이버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서치플랫폼(광고) 부문 매출은 경기 침체 지속으로 주춤 할 것으로 보이지만 웹툰 사업 등 콘텐츠 매출과 브랜드 스토어 등 커머스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249억원, 커머스 6533억원, 콘텐츠 4339억원으로 유사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반등은 4분기 이후로 기대되며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카카오는 3분기 매출액이 2조2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하겠으나 영업이익은 1316억원으로 12.5% 감소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부진 예상과 함께 카카오가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뉴이니셔티브(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브레인·카카오헬스케어 등) 관련 투자 확대도 당장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사업 구조조정으로 약 200억원의 일회성 비용 발생이 예상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광고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 대비 부진하다"며 "아직까지 뉴이니셔티브 사업은 비용 부담이 높지만 4분기부터 카카오헬스케어가 데이터 기반 혈당 관리 서비스를 론칭하며 가장 먼저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사가 공들이고 있는 AI 사업은 모두 연내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초거대 AI 모델 '코GPT 2.0'에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이달 중 출시를 목표로 했던 상황에서 별다른 진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카카오는 해당 모델을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와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8월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이후 AI 검색 서비스 '큐:'를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기존 서비스에 접목한다.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클로바 스튜디오'와 '뉴로클라우드' 도입 등으로 B2B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 전쟁에서 네이버를 포함한 글로벌 사업자들의 B2B 카드가 대부분 공개됐다"며 "B2B 사업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성과 도출까지는 다소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