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신작 MMORPG ‘TL(쓰론앤리버티)’ 핵심 콘텐츠와 개선사항을 공개한 후 게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엔씨소프트는 ‘TL’ 온라인 쇼케이스 영상을 통해 공식 출시일과 비즈니스모델(BM), 핵심 콘텐츠를 설명했다. ‘TL’ 개발을 총괄하는 안종옥 PD는 패스형 상품과 외형 꾸미기 상품, 아이템을 사고팔 수 있는 거래소, 아미토이·야성 변신 상품 등 4종의 수익모델을 공개했다. 그는 ‘TL’에서 강화 시스템은 존재하나, 강화가 파괴되거나 실패하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미토이와 야성변신은 모두 확률형이 아닌 확정형 아이템으로 판매된다. 이른바 ‘리니지라이크’로 불리는 엔씨 스타일의 과금 요소들을 과감하게 삭제한 것이다. 강화 실패와 파괴, 아이템 복구 쿠폰은 수 년간 엔씨소프트가 내놓는 단골 시스템이었다.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TL’은 ‘리니지’와 완전히 다른 신규 IP지만, 엔씨소프트가 그 동안 시장에서 성공했던 요소들은 곳곳에 남아있다. 쇼케이스 직후 커뮤니티의 반응은 PC 게임 ‘리니지2’, 혹은 모바일 ‘리니지2M’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무기를 바꾸었을 때 캐릭터의 직업이 변하는 것, 길드전, 파티 플레이, 캐릭터간 충돌 처리, 공성전과 골렘 등을 보았을 때 나오는 반응이다. 엔씨소프트는 과거 2003년 선보인 ‘리니지2’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중국 등 해외에서도 서비스가 이뤄졌다. ‘리니지2’는 전작 ‘리니지’와 달리 3D MMORPG였으며, 당시에는 기술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 게임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엔씨는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히트작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성장해 왔다. ‘TL’의 경우 모바일이 아닌 PC MMORPG로 돌아왔다. 하지만 국내 베타테스트에서는 자동사냥과 자동이동, 단순한 전투 패턴으로 유저들의 혹평을 받았다. PC MMORPG에서 즐기기에는 지나치게 전투가 단조롭다는 이유에서였다. “왜 PC로 폰 게임을 해야 하나”는 비판도 이어졌다. 유저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엔씨는 게임 시스템을 개편했다. 이동과 전투가 동시에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변경하고, 논 타깃팅 스킬도 추가했다. 논 타깃팅 액션은 이미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앤소울’에서 선보인 바 있다. 다만 대규모 인원이 모였을 때 다양한 액션을 게임 내에서 구현하기는 힘들다. 엔씨소프트는 ‘TL’을 개인의 화려한 전투 액션보다는 길드간의 전략, 전술 싸움이 핵심인 게임으로 개발했다. 던전 사냥을 하기 위해서는 파티 플레이가 필수적이며, 길드 콘텐츠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때문에 ‘TL’은 솔로 플레이 유저들보다는 대규모 전쟁게임을 원했던 유저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쇼케이스 이후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전쟁 게임은 엔씨소프트가 가장 자신감을 보이는 장르고,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한 경험이 있다”며 “과거 흥행작들의 요소를 조금씩 가져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투 시스템은 출시 이후의 반응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며 “2023년 게임 유저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MZ세대 유저들에게는 컨트롤로 하는 게임이 재미있겠지만, 올드 게이머들의 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쇼케이스 영상을 보고 과거 엔씨 게임에 비해 너무 어려울 것 같다는 주위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컨트롤의 재미와 대중화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문제다. ‘TL’ 개발을 총괄하는 안종옥 PD는 테스트 당시의 자동사냥 시스템에 대해 “모바일 버전을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바로잡고 있다”며 “지난 테스트가 유저들이 원하는 PC MMORPG가 어떤 것인지 깊게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엔씨는 오는 16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에서 ‘TL’을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TL’, 가장 자신 있는 ‘전쟁 MMORPG’ 승부수

12월 7일 ‘TL’ 출시 확정…쇼케이스서 핵심 콘텐츠 및 개선사항 공개

백민재 기자 승인 2023.11.04 07:00 | 최종 수정 2023.11.25 14:59 의견 0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신작 MMORPG ‘TL(쓰론앤리버티)’ 핵심 콘텐츠와 개선사항을 공개한 후 게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엔씨소프트는 ‘TL’ 온라인 쇼케이스 영상을 통해 공식 출시일과 비즈니스모델(BM), 핵심 콘텐츠를 설명했다. ‘TL’ 개발을 총괄하는 안종옥 PD는 패스형 상품과 외형 꾸미기 상품, 아이템을 사고팔 수 있는 거래소, 아미토이·야성 변신 상품 등 4종의 수익모델을 공개했다.

그는 ‘TL’에서 강화 시스템은 존재하나, 강화가 파괴되거나 실패하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미토이와 야성변신은 모두 확률형이 아닌 확정형 아이템으로 판매된다. 이른바 ‘리니지라이크’로 불리는 엔씨 스타일의 과금 요소들을 과감하게 삭제한 것이다. 강화 실패와 파괴, 아이템 복구 쿠폰은 수 년간 엔씨소프트가 내놓는 단골 시스템이었다.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TL’은 ‘리니지’와 완전히 다른 신규 IP지만, 엔씨소프트가 그 동안 시장에서 성공했던 요소들은 곳곳에 남아있다.

쇼케이스 직후 커뮤니티의 반응은 PC 게임 ‘리니지2’, 혹은 모바일 ‘리니지2M’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무기를 바꾸었을 때 캐릭터의 직업이 변하는 것, 길드전, 파티 플레이, 캐릭터간 충돌 처리, 공성전과 골렘 등을 보았을 때 나오는 반응이다.

엔씨소프트는 과거 2003년 선보인 ‘리니지2’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중국 등 해외에서도 서비스가 이뤄졌다. ‘리니지2’는 전작 ‘리니지’와 달리 3D MMORPG였으며, 당시에는 기술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 게임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엔씨는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히트작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성장해 왔다.

‘TL’의 경우 모바일이 아닌 PC MMORPG로 돌아왔다. 하지만 국내 베타테스트에서는 자동사냥과 자동이동, 단순한 전투 패턴으로 유저들의 혹평을 받았다. PC MMORPG에서 즐기기에는 지나치게 전투가 단조롭다는 이유에서였다. “왜 PC로 폰 게임을 해야 하나”는 비판도 이어졌다.

유저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엔씨는 게임 시스템을 개편했다. 이동과 전투가 동시에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변경하고, 논 타깃팅 스킬도 추가했다. 논 타깃팅 액션은 이미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앤소울’에서 선보인 바 있다. 다만 대규모 인원이 모였을 때 다양한 액션을 게임 내에서 구현하기는 힘들다.

엔씨소프트는 ‘TL’을 개인의 화려한 전투 액션보다는 길드간의 전략, 전술 싸움이 핵심인 게임으로 개발했다. 던전 사냥을 하기 위해서는 파티 플레이가 필수적이며, 길드 콘텐츠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때문에 ‘TL’은 솔로 플레이 유저들보다는 대규모 전쟁게임을 원했던 유저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쇼케이스 이후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전쟁 게임은 엔씨소프트가 가장 자신감을 보이는 장르고,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한 경험이 있다”며 “과거 흥행작들의 요소를 조금씩 가져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투 시스템은 출시 이후의 반응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며 “2023년 게임 유저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MZ세대 유저들에게는 컨트롤로 하는 게임이 재미있겠지만, 올드 게이머들의 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쇼케이스 영상을 보고 과거 엔씨 게임에 비해 너무 어려울 것 같다는 주위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컨트롤의 재미와 대중화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문제다.

‘TL’ 개발을 총괄하는 안종옥 PD는 테스트 당시의 자동사냥 시스템에 대해 “모바일 버전을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바로잡고 있다”며 “지난 테스트가 유저들이 원하는 PC MMORPG가 어떤 것인지 깊게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엔씨는 오는 16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에서 ‘TL’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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