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올해 1~10월 국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BMW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벤츠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EQE 시리즈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수입차 1, 2위 다투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주목되고 있다. 올 1~10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에서 벤츠가 BMW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완성차 업계 등의 자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의 올해 1~10월 국내 누적 전기차 판매량을 비교한 결과 벤츠 6703대, BMW 6391대를 기록해 벤츠가 312대 더 앞섰다.
■ 올 1~10월 누적 전기차 판매, 벤츠가 BMW보다 312대 앞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그룹은 전동화 전략을 펼치며 전기차 차종과 판매를 늘리고 있다. 특히 양사는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량 1,2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들 회사들도 한국이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자동차 판매 시장이다.
벤츠 코리아와 BMW 코리아의 올해 1~10월 국내 전기차 판매는 벤츠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1~10월 국내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6703대. 이는 같은 기간 내연기관차 포함 전체 판매량 6만988대의 10.9%가량으로 확인됐다.
BMW 코리아는 올 1~10월 국내 누적 전기차 6391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차 포함 전체 판매량은 6만2514대다. 전기차는 전체 판매량의 10.2%가량을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올해 1~10월 국내 누적 전기차 판매량 비교 (자료=각 사)
BMW코리아의 올해 1~10월 국내 누적 전기차 판매량 비교 (자료=각 사)
■ 벤츠, 전기 승용차 7종 5336대…BMW, 전기 SUV 4종 3374대
전기차 차종별로 보면 벤츠 코리아는 올 1~10월 EQE(1853대)를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EQB 1490대, EQA 1281대가 뒤를 이었다. 이어 EQS SUV 862대, EQS 613대, EQE SUV 505대 등을 판매했다.
벤츠 코리아 측은 “1억원 이상의 럭셔리 전기차 라인업인 EVA2 탑재 모델은 총 6종으로 올해 1~10월 동안 3930대가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이 모델들은 EQE, EQS, EQE SUV, EQS SUV, AMG EQE, AMG EQS 등으로, 고수익 판매 차종들이다.
BMW 코리아는 같은 기간 iX3(2285대)를 가장 많이 팔았다. 뒤이어 i4 eDrive40(1764대), i7 xDrive60(646대), iX1 xDrive50(542대), iX1 xDrive30(519대), i4 M50(463대) 등으로 집계됐다. 양사 전기차 판매 1위 비교에선 BMW iX3가 벤츠 EQE보다 432대 더 많이 팔렸다.
BMW 코리아가 올해 1~10월 국내 전기차 판매 중 가장 많이 판매한 iX3 (사진=BMW 코리아)
■ 2030년 전동화 전환 목표…삼성SDI·SK온 국내 배터리 판매 증가 기여
벤츠와 BMW를 포함한 대부분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2030년까지 전동화 목표를 세웠다.
벤츠는 “2030년까지 시장 여건이 허락하는 한 전체 차종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2022년까지 모든 세그먼트에서 전기차를 보유하고 2025년부터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기반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BMW는 지난 9월 “전기차가 전 세계 판매 비중의 50%를 차지하는 시점을 2030년보다 앞당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벤츠와 BMW의 전기차 판매량은 국내 배터리 기업의 실적과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난 8월 방한한 올라 켈레니우스 메르세데츠벤츠 그룹 회장은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와 티맵 등 전기차 사업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BMW도 지난해 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올리버 집세 BMW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은 당시 삼성SDI P5 배터리가 탑재된 BMW 뉴 i7을 이 회장과 임원들 차량으로 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