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건설업계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설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업계 PF 위기설이 '설'로만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태영건설은 27일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태영건설의 이 같은 공시는 '매일경제'에서 태영건설이 이번 주 내 워크아웃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한 해명이다. 전날 매일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회의를 열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현안 점검에 나섰다. 태영건설은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기준 16위의 건설사다. 올해 다수의 건설사가 고금리와 원자잿값 상승, 유동성 리스크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이 잇따랐으나 시공능력평가 30위권 건설사의 워크아웃은 파급력이 다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태영건설급 규모의 회사가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된다면 지금까지의 건설사 위기설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자금줄이 막히게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고심하고 있다. 그룹 알짜 회사로 평가되는 인더스트리를 2400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부천시 군부대 현대화 및 도시개발사업 관련 지분 매각 등도 검토 중이다. 한편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태영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한기평은 이날 태영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하면서 태영건설의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PF 우발채무 규모가 1조원이라고 짚었으며 이 중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1900억원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기평은 "단기 유동성 대응은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내년 3월 태영건설이 지난해에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의 만기가 도래하며 해당 펀드의 차환 여부가 동사 유동성 리스크와 관련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태영건설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시각에 따른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출처 불명의 정보들은 동사의 유동성 리스크를 확대하고 실체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시장 내 이러한 출처 불명 정보들의 무분별한 확대는 차환 가능성이 높은 채무에 대한 차환 가능성마저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업종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를 가속화 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신평도 태영건설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하향검토’로, 단기신용등급 전망은 ‘A2-’에서 ‘A2-/하향검토’로 조정했다. 나신평은 "태영 건설의 PF우발채무 부담이 과중한 가운데 부정적인 자금조달 여건으로 차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신평도 지난 20일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하향검토’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하향검토’로 변경했다. 당시 한신평은 "계열의 재무적 지원 방안과 자구계획 등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과 PF우발채무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PF시장 전반의 불확실성과 비우호적 자금조달 여건이 지속되거나 본PF 전환을 통한 PF우발채무 감축이 지연될 경우 높은 수준의 재무적 변동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태영건설 마저"…'워크아웃' 가능성에 건설업계 노심초사

신용평가 3사, 태영건설 신용등급 전망 일제히 낮춰

정지수 기자 승인 2023.12.27 18:38 의견 0
(사진=연합뉴스)

건설업계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설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업계 PF 위기설이 '설'로만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태영건설은 27일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태영건설의 이 같은 공시는 '매일경제'에서 태영건설이 이번 주 내 워크아웃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한 해명이다. 전날 매일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회의를 열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현안 점검에 나섰다.

태영건설은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기준 16위의 건설사다. 올해 다수의 건설사가 고금리와 원자잿값 상승, 유동성 리스크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이 잇따랐으나 시공능력평가 30위권 건설사의 워크아웃은 파급력이 다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태영건설급 규모의 회사가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된다면 지금까지의 건설사 위기설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자금줄이 막히게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고심하고 있다. 그룹 알짜 회사로 평가되는 인더스트리를 2400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부천시 군부대 현대화 및 도시개발사업 관련 지분 매각 등도 검토 중이다.

한편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태영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한기평은 이날 태영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하면서 태영건설의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PF 우발채무 규모가 1조원이라고 짚었으며 이 중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1900억원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기평은 "단기 유동성 대응은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내년 3월 태영건설이 지난해에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의 만기가 도래하며 해당 펀드의 차환 여부가 동사 유동성 리스크와 관련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태영건설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시각에 따른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출처 불명의 정보들은 동사의 유동성 리스크를 확대하고 실체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시장 내 이러한 출처 불명 정보들의 무분별한 확대는 차환 가능성이 높은 채무에 대한 차환 가능성마저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업종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를 가속화 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신평도 태영건설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하향검토’로, 단기신용등급 전망은 ‘A2-’에서 ‘A2-/하향검토’로 조정했다. 나신평은 "태영 건설의 PF우발채무 부담이 과중한 가운데 부정적인 자금조달 여건으로 차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신평도 지난 20일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하향검토’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하향검토’로 변경했다.

당시 한신평은 "계열의 재무적 지원 방안과 자구계획 등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과 PF우발채무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PF시장 전반의 불확실성과 비우호적 자금조달 여건이 지속되거나 본PF 전환을 통한 PF우발채무 감축이 지연될 경우 높은 수준의 재무적 변동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