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태영건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향후 건설업계에 이어질 파장과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충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별 건설사의 유동성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시장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3일. 이와 관련해 회사는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지만 지난 28일 끝내 채권은행이 부실징후기업의 공동관리 신청을 알리면서 워크아웃이 현실화됐다.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이 금융채권자들에게 오는 11일까지 제 1차 협의회 소집을 통보하게 될 예정이다. 여기에서 총 금융채권의 3/4 이상을 가진 금융채권자들이 찬성할 경우 태영건설에 대한 공동관리절차가 개시되는 수순으로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금호산업의 사례를 돌이켜보면 워크아웃 신청 7일만에 절차가 개시됐고 3개월 15일만에 이행 약정을 체결했다"며 "태영건설과 최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가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의 성실도에 따라 판가름나겠지만 산업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총선 전까지 주채권은행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시장의 우려 대비 태영건설이 현금화할 수 있는 수단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부실징후기업인 태영건설, 태영건설의 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가 자구안에 담을 수 있는 지분 및 자산 매각 가능규모는 1조6400억원에 달한다는 것. 이어 그는 "공동관리를 신청한 날 태영건설의 자체 크레딧으로 발행한 공모채 수익률이 장중 99%대로 급등한 점을 제외하면 전체 PF 유동화증권 금리는 큰 변동이 없었다"면서 "시장 논리에 맡긴 PF 재구조화는 이미 시작됐고, 부실 사업장은 싼 값으로 새로운 주인을 찾아갈 것이므로 지금 겪는 잠깐의 고통이 시장 회복을 빠르게 앞당길 것"이라고 봤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기존 시장안정 프로그램과 채안펀드 증액 조치에 따라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즉, 태영건설 워크아웃은 1년간 이어져 온 부동산 경기둔화의 결론 중 하나일 뿐 위기를 몰고 올 또다른 원인이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단, 그는 개별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둔화 지속으로 인허가 이후 미착공 상태에 머물러 있는 브릿지론 규모는 12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조 애널리스트는 "착공 중인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들은 원가부담지속과 낮은 분양률에 따라 자금 압박이 지속될 것이므로 주택 중심 회사들은 유동성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태영건설 워크아웃 충격? 빠르게 회복될 것"

총선 전까지 주채권은행 중심 의사결정 예상
"예상됐던 부동산 경기둔화 현상일 뿐, 또다른 위기 아냐"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1.02 09:11 의견 0
(사진=태영건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향후 건설업계에 이어질 파장과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충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별 건설사의 유동성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시장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3일. 이와 관련해 회사는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지만 지난 28일 끝내 채권은행이 부실징후기업의 공동관리 신청을 알리면서 워크아웃이 현실화됐다.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이 금융채권자들에게 오는 11일까지 제 1차 협의회 소집을 통보하게 될 예정이다. 여기에서 총 금융채권의 3/4 이상을 가진 금융채권자들이 찬성할 경우 태영건설에 대한 공동관리절차가 개시되는 수순으로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금호산업의 사례를 돌이켜보면 워크아웃 신청 7일만에 절차가 개시됐고 3개월 15일만에 이행 약정을 체결했다"며 "태영건설과 최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가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의 성실도에 따라 판가름나겠지만 산업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총선 전까지 주채권은행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시장의 우려 대비 태영건설이 현금화할 수 있는 수단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부실징후기업인 태영건설, 태영건설의 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가 자구안에 담을 수 있는 지분 및 자산 매각 가능규모는 1조6400억원에 달한다는 것.

이어 그는 "공동관리를 신청한 날 태영건설의 자체 크레딧으로 발행한 공모채 수익률이 장중 99%대로 급등한 점을 제외하면 전체 PF 유동화증권 금리는 큰 변동이 없었다"면서 "시장 논리에 맡긴 PF 재구조화는 이미 시작됐고, 부실 사업장은 싼 값으로 새로운 주인을 찾아갈 것이므로 지금 겪는 잠깐의 고통이 시장 회복을 빠르게 앞당길 것"이라고 봤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기존 시장안정 프로그램과 채안펀드 증액 조치에 따라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즉, 태영건설 워크아웃은 1년간 이어져 온 부동산 경기둔화의 결론 중 하나일 뿐 위기를 몰고 올 또다른 원인이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단, 그는 개별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둔화 지속으로 인허가 이후 미착공 상태에 머물러 있는 브릿지론 규모는 12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조 애널리스트는 "착공 중인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들은 원가부담지속과 낮은 분양률에 따라 자금 압박이 지속될 것이므로 주택 중심 회사들은 유동성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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