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해외건설 수주액. (자료=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그래픽=뷰어스)
현대건설이 중동에서의 대형 수주에 힘입어 2014년 이후 10년만에 가장 많은 해외수주액을 기록했다. 포트폴리오 재정립 차원에서 해외사업 역량 결집을 예고한 만큼 올해도 중동 시장에서의 추가적인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11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지난해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은 69억4154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57.6% 급증했다.
현대건설은 중동 시장에서만 65억832만달러의 수주를 올렸다. 전체 해외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3.8%에 달한다. 주요 수주는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패키지1' 공사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에너지 합작사 '사토프(SATORP)'가 발주한 프로젝트로 계약액이 29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최대어다.
현대건설은 이외에도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패키지4'(21억3600만달러)를 품었고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자푸라 가스 플랜트 2단계 확장 공사'(23억6900만달러 규모, 현대건설 지분 50%)을 따내는 등 중동에서 수주고를 대거 쌓았다.
현대건설은 중동 수주 훈풍에 힘입어 해외수주 순위도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현대건설의 중동 수주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수주와 함께 아랍에미레이트연방(UAE)의 플랜트 수주가 기대된다.
신한투자증권 김선미 연구원 "해외수주 성과는 올해도 기대할 만하다"며 "사우디 안건 비중이 높아 반복 수주를 통해 확보된 원가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를 기반 올해 해외수주 가이던스는 지난해 목표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대건설 해외부문의 비중은 점차 확대되어 2025년부터는 현대건설 실적 및 주가를 주도하는 메인 사업부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 김승준 연구원 "작년 수주 소식이 들렸던 자푸라2는 올해 1분기에 수주로 인식될 예정이며 최근 수주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사파니아도 수주 결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올해는 파딜리 가스전 개발, UAE 루와이스LNG, 네옴 Type B, 델타정션 등의 수주를 기다리고 있으며 사우디 엑스포 관련 사업, 사우디 왕궁 이전, 리야드 메트로 등의 인프라, 건축 사업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현대건설은 해외사업에 플랜트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면서도 대형원전과 함께 수소 기술과 같은 먹거리 확보도 기대된다.
특히 현대건설은 최근 국내 신한울 3·4호기 건설사업 수주를 통해 원전사업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예상된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도 신년사를 통해 "대형원전·SMR 등 핵심사업과 수소·CCUS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전략적으로 집중해야 한다"며 "건설시장의 글로벌 흐름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에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