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지난 10년 간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 (자료=해외건설통합정서비스)
삼성물산이 3년 연속 해외 수주 1위 자리에 올랐다. 수주액은 10년 만에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는 원전과 본격적인 중동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
10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지난해 연간 해외건설수주액은 71억5251만달러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현대건설과 막판까지 해외건설 왕좌 자리를 놓고 다툰 끝에 약 2억 달러 차이로 1위에 올랐다. 2021년(69억6850만달러)과 2022년(53억8176만달러)에 이어 3년 연속 해외 수주 1위다.
특히 삼성물산은 2013년 136억3576만달러의 해외수주액을 올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삼성물산의 이 같은 해외수주액은 북미 시장에서 그룹사 물량 소화가 결정적이었다. 삼성물산은 북미 시장에서만 50억달러 가량의 수주액을 쌓았다. 전체 해외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 수준이다. 특히 '미국 텍사스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사업으로만 47억 달러 가량의 수주고를 쌓았다.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북미 지역에서 그룹사 물량 수주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증대가 기대된다.
다음으로 수주가 많았던 지역은 아시아로 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주 사업은 삼성전자 중국 반도체 법인이 발주한 '중국 서안 M-FAB 신축공사'로 2억 달러 규모다.
삼성물산은 올해도 해외 수주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유럽에서 원전 시장 공략을 통한 수주 확장이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동유럽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확장을 목표로 루마니아 현지 기업과 글로벌 원전 기업 등과 관련 MOU를 맺기도 했다.
중동에서도 내년부터 네옴시티 인프라 관련 수주 등이 본격화 될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월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모듈러 협력 관련 상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네옴시티와 리야드에서 대규모 모듈러 주택을 건설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하며 "내년부터 네옴시티 관련 인프라 및 모듈러 등의 수주 등이 본격화 되면서 성장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이 같은 견조한 해외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매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3분기 연기준 누적 매출 14조632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9% 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이 1조5102억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6조9778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이승웅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그룹사 물량을 비롯해 해외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실적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