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C 착공 기념사 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 및 신설 노선 개발 계획에 교통 수혜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꿈틀 댈 전망이다. 수요자들의 '손해 보지 않는 내 집 마련' 전략에 부합한 선취매 욕구 자극이 예상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6일 뷰어스와 통화에서 "최근 GTX 노선 연장 및 신설 노선 개발 발표에 따라 단기적인 수요 증대 효과가 국지적인 지역에 한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전국 GTX 시대' 구상을 공개했다. 현재 추진 중인 GTX A·B·C 노선을 예정대로 착공 및 개통해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 현실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GTX-D·E·F 노선을 신설하면서 '2기 GTX 사업'도 본격화한다. 새로 건설하는 GTX D·E·F, 이른바 'GTX 2기' 노선은 오는 2025년 상반기에 수립할 방침인 '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1기 GTX 개통 시기는 GTX A노선(운정∼동탄)과 C노선(덕정∼수원)이 2028년, B노선(인천대 입구∼마석)은 2030년 등이다. 이와 함께 A·B·C 노선을 충청권과 강원권으로 연장에 나선다.
특히 GTX A 노선은 남쪽으로 평택 지제역까지 20.9㎞의 연장이 추진된다. GTX B 노선은 동쪽으로 강원 춘천시까지 55.7㎞ 늘어난다. GTX C노선은 남쪽으로는 충남 천안을 지나 아산까지 59.9㎞ 늘리고 북쪽 동두천까지도 9.6㎞ 연장한다.
전문가들은 기존 1기 GTX 노선에 포함된 지역보다는 연장 계획에 포함된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원래 계획 노선 외에 노선 연장이 발표된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교통개선에 대한 미래 기대감과 장기 발전 키워드가 생기면서 선취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면서 "내 집 마련을 꿈꿨던 이들의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의정부나 평택과 아산, 춘천 등 기존에 집값이 저렴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GTX 노선 연장 전체 부동산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요소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GTX 효과에 따라 기대감이 이미 과도하게 반영된 지역에 대한 매수 주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실제로 경기도 안양 인덕원 지역은 GTX C 노선 수혜지로 손꼽히면서 지난 2021년 지역 주요 단지 전용 84㎡가 10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6억원 수준에서 거래가 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윤 연구원은 "GTX A 노선은 이미 고평가된 곳이 많다"면서 "GTX C 노선과 관련해 인덕원 사례도 있듯이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곳은 무리하게 추격 매수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GTX A와 C노선은 가시화가 됐으며 추가적인 연장 지역들이 명확해지면서 수혜 지역은 집값 상승이 있을 것"이라며 "2기 GTX노선도 예타 신청 계획과 임기 내 추진 등을 약속하면서 기대감 반영이 없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많은 변수가 있을 것이라는 게 함 랩장의 지적이다. 부지 위치에 따라 집값 기대감 반영 편차가 나타날 수 있는 탓이다. 함 랩장은 "지역별 노선 위치 및 역사 배치나 배분 등을 놓고 지자체 간 갈등조율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광역 교통망 개발은 지역 내 상당한 개발호재지만, 예타 및 착공, 개통까지 많은 재원과 시간을 요하므로 긴호흡으로 바라볼 필요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