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이 나이스 게임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1위 게임 ‘버섯커 키우기’가 중국 4399코리아의 게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버섯커 키우기’는 지난달 22일 출시 이후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리니지M’ ‘오딘’ 등 국내 대표 MMORPG를 밀어내고 방치형 게임이 매출 1위에 오르자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버섯커 키우기’는 “흔한 양산형 게임”이라는 평가에도 불구, 매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방치형 RPG이며, 특별한 스토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사냥과 아이템 획득, 성장을 반복하는 ‘키우기 류’ 게임이다.
여기에 핵과금 전략 대신 꾸준한 소액 과금 유도를 통해 매출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캐주얼 게임으로 다운로드가 많지 않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29일 현재까지도 ‘버섯커 키우기’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100만 다운로드가 되지 않는다. 방치형을 내세웠지만 PVP 요소들을 적극 도입했다.
‘버섯커 키우기’는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베일에 싸인 상태다. 앱마켓에는 조이 나이스 게임즈, 조이넷 게임즈, 조이 모바일 네트워크 등 다양하게 표기돼 있다. 싱가포르 유한 회사로 알려졌으나, 회사의 정체는 불분명하다. 이 때문에 출시 초반 게임 커뮤니티 일각에서 페이퍼컴퍼니 논란도 불거졌다. 최근에는 중국 4399(사삼구구)의 한국 지사인 4399코리아의 게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중국인 게임사 관계자는 “매출 1위인 ‘버섯커 키우기’는 4399코리아의 게임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 등 해외로 진출할 때 새로운 법인을 만드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4399가 2022년 조이 나이스 게임즈라는 새로운 법인을 만들어 한국에 서비스하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4399코리아는 과거 ‘기적의 검’을 비롯해 ‘문명정복’, ‘헌터W’ 등을 국내에 선보였다. ‘문명정복’의 경우 게임 광고에서 이순신 장군의 소속 문명을 중국으로 표기해 국내 유저들의 큰 반발을 산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좋지 않은 이미지 때문에 다른 법인을 내세워 서비스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4399코리아와 접촉했던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 당시 담당자가 현재 퇴사한 상태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4399코리아는 중국 게임사답게 공격적인 마케팅으로도 유명하다. ‘기적의 검’ 당시에도 과감한 마케팅으로 매출 순위 3위에 오른 바 있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 회사들은 종종 매출의 대부분을 마케팅에 투입하는 전략을 쓰기에, 실제 인기인지 허수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게임 하나로 모바일 MMORPG가 끝났다거나, 방치형이 대세라는 식의 주장은 다소 성급해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