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1월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2024년 신년회를 개최한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혁신이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 2위를 각각 차지했다. 그간 1위를 지켜오던 삼성전자를 제친 것이다. 물론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은 탓도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선두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1위인 테슬라도 꺾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률은 10.2%로, 테슬라 영업이익률 9.2%를 제쳤다. ■ 정 회장, 전기차 세계 3위 노려…북미 이어 인도·동남아 진출 정의선 회장이 이끈 현대차그룹은 토요타그룹,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전 세계 완성차 판매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 회장의 다음 목표는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3위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기차 순위는 중국 BYD가 1위이며 테슬라, 폭스바겐, 상하이차(SAIC)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7위에 랭크돼있다. 2030년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에 발맞춰 전기차도 발빠르게 선두 그룹에 올려놓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신년 행사도 기아 전기차 화성 신공장에서 열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는 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오토랜드 광명에서 여러분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게 돼 뜻깊다”며 “이곳에서 출발해 울산과 미국, 글로벌로 이어질 전동화 혁신이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북미 시장 외에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을 정조준했다. 인도의 신차 판매량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 늘어난 472만대다. 닛케이아시아는 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자동차 3위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여기에 인도 정부는 향후 10년간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히면서 전기차 신 개척지가 될 전망이다. 동남아 지역도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아를 대표하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점유율을 25%까지 늘린다. 2050년에는 전기차 판매만 허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을 이미 개척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인도네시아 브카시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현지 차종인 스타게이저와 크레타,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생산한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배터리셀 공장도 짓는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 세계 1위다. 이곳을 거점 삼아 동남아지역 전기차 선두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AAM 독립 법인인 슈퍼널(Supernal)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처음 참가해 오는 2028년부터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는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최초 공개했다. (왼쪽부터) 슈퍼널 CTO 벤 다이어천,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 신재원 사장, 현대차·기아 글로벌디자인본부장 겸 CCO 루크 동커볼케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 “미래 세대 위한 준비”…SDV·수소·로봇·드론 정 회장이 연초 미국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을 찾아 관심을 갖고 살핀 분야는 인공지능(AI)이다. 생성형 AI를 비롯해 관련 서비스가 쏟아지면서 AI 시대가 빠르게 도래하고 있어서다. 정 회장은 AI 시대에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 전환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CES 2024 현장에서 SDV 관련 “해외에선 이미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가 좀 늦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SDV 전환을 위해 조직도 대대적으로 바꿨다. 기존 SDV본부를 대신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AVP(미래자동차플랫폼) 본부를 새로 세웠다. AVP 본부 산하엔 기존 CTO 산하의 모빌리티 엔지니어링 및 테크 엑셀러레이션 담당 조직, 차량SW담당 조직, SDV본부 내의 연구개발 조직을 편제했다. SDV 역량 강화에 더 집중하기 위해 SW 조직을 한 데 모은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기존 본부 간 협업 관점의 업무 방식을 떠나 R&D 원팀 체제 아래 미래 모빌리티 혁신 개발을 가속화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수소·드론·로봇 등 미래 신사업 분야도 적극 키우고 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미래 세대를 위한 준비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4에서 수소 가치사슬 생태계를 선보였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수소 기술은 저희 세대가 아닌 후대를 위해 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그룹의 수소 가치사슬 사업 브랜드로 확장했다. 수소 에너지의 생산과 저장, 운송, 활용까지 아우르는 ‘HTWO 그리드 솔루션’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이 추진하는 수소 프로젝트에서도 역량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그룹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법인 슈퍼널은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AAM 기체 ‘S-A2’ 실물 모형을 공개하고 AAM 생태계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를 전시했다. 스트레치는 자율 로봇으로, 짐을 실은 트레일러와 배송용 컨테이너를 비우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영업이익 1위' 이끈 정의선, 세계 전기차 3위 노린다

전기차 시대 선점 나서…SDV·수소·드론·로봇 등 ‘미래 준비’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2.12 07:00 의견 1
현대자동차그룹은 1월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2024년 신년회를 개최한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혁신이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 2위를 각각 차지했다. 그간 1위를 지켜오던 삼성전자를 제친 것이다. 물론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은 탓도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선두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1위인 테슬라도 꺾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률은 10.2%로, 테슬라 영업이익률 9.2%를 제쳤다.

■ 정 회장, 전기차 세계 3위 노려…북미 이어 인도·동남아 진출

정의선 회장이 이끈 현대차그룹은 토요타그룹,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전 세계 완성차 판매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 회장의 다음 목표는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3위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기차 순위는 중국 BYD가 1위이며 테슬라, 폭스바겐, 상하이차(SAIC)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7위에 랭크돼있다. 2030년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에 발맞춰 전기차도 발빠르게 선두 그룹에 올려놓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신년 행사도 기아 전기차 화성 신공장에서 열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는 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오토랜드 광명에서 여러분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게 돼 뜻깊다”며 “이곳에서 출발해 울산과 미국, 글로벌로 이어질 전동화 혁신이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북미 시장 외에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을 정조준했다.

인도의 신차 판매량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 늘어난 472만대다. 닛케이아시아는 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자동차 3위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여기에 인도 정부는 향후 10년간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히면서 전기차 신 개척지가 될 전망이다.

동남아 지역도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아를 대표하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점유율을 25%까지 늘린다. 2050년에는 전기차 판매만 허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을 이미 개척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인도네시아 브카시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현지 차종인 스타게이저와 크레타,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생산한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배터리셀 공장도 짓는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 세계 1위다. 이곳을 거점 삼아 동남아지역 전기차 선두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AAM 독립 법인인 슈퍼널(Supernal)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처음 참가해 오는 2028년부터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는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최초 공개했다. (왼쪽부터) 슈퍼널 CTO 벤 다이어천,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 신재원 사장, 현대차·기아 글로벌디자인본부장 겸 CCO 루크 동커볼케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 “미래 세대 위한 준비”…SDV·수소·로봇·드론

정 회장이 연초 미국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을 찾아 관심을 갖고 살핀 분야는 인공지능(AI)이다. 생성형 AI를 비롯해 관련 서비스가 쏟아지면서 AI 시대가 빠르게 도래하고 있어서다. 정 회장은 AI 시대에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 전환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CES 2024 현장에서 SDV 관련 “해외에선 이미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가 좀 늦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SDV 전환을 위해 조직도 대대적으로 바꿨다. 기존 SDV본부를 대신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AVP(미래자동차플랫폼) 본부를 새로 세웠다. AVP 본부 산하엔 기존 CTO 산하의 모빌리티 엔지니어링 및 테크 엑셀러레이션 담당 조직, 차량SW담당 조직, SDV본부 내의 연구개발 조직을 편제했다. SDV 역량 강화에 더 집중하기 위해 SW 조직을 한 데 모은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기존 본부 간 협업 관점의 업무 방식을 떠나 R&D 원팀 체제 아래 미래 모빌리티 혁신 개발을 가속화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수소·드론·로봇 등 미래 신사업 분야도 적극 키우고 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미래 세대를 위한 준비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4에서 수소 가치사슬 생태계를 선보였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수소 기술은 저희 세대가 아닌 후대를 위해 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그룹의 수소 가치사슬 사업 브랜드로 확장했다. 수소 에너지의 생산과 저장, 운송, 활용까지 아우르는 ‘HTWO 그리드 솔루션’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이 추진하는 수소 프로젝트에서도 역량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그룹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법인 슈퍼널은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AAM 기체 ‘S-A2’ 실물 모형을 공개하고 AAM 생태계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를 전시했다. 스트레치는 자율 로봇으로, 짐을 실은 트레일러와 배송용 컨테이너를 비우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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