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가 중국 시장에 이어 중동과 인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동 지역은 풍부한 자금력을 가졌지만 ▲문화적 폐쇄성 ▲규제 장벽 ▲통신 인프라 미비 등의 이유로 그간 진출이 어려운 지역으로 평가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이 '오일머니' 의존에서 탈피, 산업 다각화에 나서며 게임 산업이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가파른 인구 성장세를 업은 인도 역시 게임사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여겨진다. 특히 인도의 게임 이용자 중 96.8%는 모바일 이용자로, 이는 저렴한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5일 시장조사 기업 니코파트너스에 따르면 중동 게임시장 규모는 2022년 18억 달러(2조400억원)에서 연평균 10%씩 성장해 2026년 28억달러(3조73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니코파트너스는 지난해 인도의 게임시장 규모를 8억 6800만 달러 (1조1600억원)로 분석했으며, 오는 2027년에 15억8100만 달러(2조1100억원)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했다. ■ 중동 시장 공략 나서는 크래프톤-위메이드-컴투스 국내 게임사 중 크래프톤과 위메이드, 컴투스가 중동 시장 개척에 나선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중동지역의 모바일 게임 및 e스포츠 산업에 집중하는 중이다. 특히 'PUBG: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인 'PUBG: 모바일'이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 'PUBG: 모바일'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양대 앱 마켓 매출 5위권에 안착했으며, 총 매출은 약 3000만 달러(한화 약 399억원)에 달한다. '배틀로얄' 장르가 중동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크래프톤은 e스포츠 분야에서도 중동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 대회를 2022년 두바이에서, 지난해에는 사우디에서 열었다. 또한 오는 6월 예정된 사우디의 e스포츠 월드컵에서 'PUBG: 배틀그라운드'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는 가상자산 '위믹스'를 중심으로 중동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1월 아랍에미리트에 '위믹스 메나'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게임사 최초로 두바이에 '위믹스 플레이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위메이드는 스포츠 에이전시 기업 캐피털블록과 스포츠 로열티 프로그램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중동지역 스포츠클럽 팬들에게 선수들의 대체불가토큰(NFT)를 발행할 예정이다.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들을 '위믹스' 생태계에 편입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컴투스도 중동지사 설립 및 '서머너즈 워' e스포츠 대회의 중동 현지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송병준 컴투스 의장은 지난해 게임 업계 중 유일하게 대통령 중동 경제 사절단에 참석하며 중동 지역 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 주목받은 바 있다. ■ 인도 시장 선봉은 크래프톤…데브시스터즈 후발주자 크래프톤은 인도에도 진출해 성과를 거뒀으며, 데브시스터즈가 이를 뒤따르는 모습이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는 인도의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았고, 2년의 서비스 기간 동안 누적 매출 1억 달러(13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BGMI' e스포츠 대회는 인도 전역에 TV 생중계되며 동시 시청자 2400만명, 전체 시청자 2억명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또한 크래프톤은 2021년부터 인도 최대 e스포츠 기업 '노드윈게이밍'을 비롯해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로코' 등 디지털 콘텐츠 기업 11곳에 약 1900억원을 투자했다. 향후 2~3년 간 약 2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도 예고된 상황이다. (사진=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는 크래프톤과 인도 시장 퍼블리싱 계약을 맺으며 '쿠키런' IP를 활용해 후발주자로 나선다. 크래프톤의 경영 노하우를 빌려 최근 신작 흥행 실패로 인한 부진을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분석된다.

韓 게임업계, 중국 이어 중동-인도 시장 노린다

크래프톤-위메이드-데브시스터즈 등 국내 게임사 도전장

김태현 기자 승인 2024.03.06 08:53 의견 0

국내 게임업계가 중국 시장에 이어 중동과 인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동 지역은 풍부한 자금력을 가졌지만 ▲문화적 폐쇄성 ▲규제 장벽 ▲통신 인프라 미비 등의 이유로 그간 진출이 어려운 지역으로 평가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이 '오일머니' 의존에서 탈피, 산업 다각화에 나서며 게임 산업이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가파른 인구 성장세를 업은 인도 역시 게임사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여겨진다. 특히 인도의 게임 이용자 중 96.8%는 모바일 이용자로, 이는 저렴한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5일 시장조사 기업 니코파트너스에 따르면 중동 게임시장 규모는 2022년 18억 달러(2조400억원)에서 연평균 10%씩 성장해 2026년 28억달러(3조73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니코파트너스는 지난해 인도의 게임시장 규모를 8억 6800만 달러 (1조1600억원)로 분석했으며, 오는 2027년에 15억8100만 달러(2조1100억원)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했다.

■ 중동 시장 공략 나서는 크래프톤-위메이드-컴투스

국내 게임사 중 크래프톤과 위메이드, 컴투스가 중동 시장 개척에 나선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중동지역의 모바일 게임 및 e스포츠 산업에 집중하는 중이다. 특히 'PUBG: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인 'PUBG: 모바일'이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 'PUBG: 모바일'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양대 앱 마켓 매출 5위권에 안착했으며, 총 매출은 약 3000만 달러(한화 약 399억원)에 달한다. '배틀로얄' 장르가 중동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크래프톤은 e스포츠 분야에서도 중동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 대회를 2022년 두바이에서, 지난해에는 사우디에서 열었다. 또한 오는 6월 예정된 사우디의 e스포츠 월드컵에서 'PUBG: 배틀그라운드'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는 가상자산 '위믹스'를 중심으로 중동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1월 아랍에미리트에 '위믹스 메나'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게임사 최초로 두바이에 '위믹스 플레이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위메이드는 스포츠 에이전시 기업 캐피털블록과 스포츠 로열티 프로그램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중동지역 스포츠클럽 팬들에게 선수들의 대체불가토큰(NFT)를 발행할 예정이다.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들을 '위믹스' 생태계에 편입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컴투스도 중동지사 설립 및 '서머너즈 워' e스포츠 대회의 중동 현지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송병준 컴투스 의장은 지난해 게임 업계 중 유일하게 대통령 중동 경제 사절단에 참석하며 중동 지역 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 주목받은 바 있다.

■ 인도 시장 선봉은 크래프톤…데브시스터즈 후발주자

크래프톤은 인도에도 진출해 성과를 거뒀으며, 데브시스터즈가 이를 뒤따르는 모습이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는 인도의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았고, 2년의 서비스 기간 동안 누적 매출 1억 달러(13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BGMI' e스포츠 대회는 인도 전역에 TV 생중계되며 동시 시청자 2400만명, 전체 시청자 2억명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또한 크래프톤은 2021년부터 인도 최대 e스포츠 기업 '노드윈게이밍'을 비롯해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로코' 등 디지털 콘텐츠 기업 11곳에 약 1900억원을 투자했다. 향후 2~3년 간 약 2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도 예고된 상황이다.

(사진=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는 크래프톤과 인도 시장 퍼블리싱 계약을 맺으며 '쿠키런' IP를 활용해 후발주자로 나선다. 크래프톤의 경영 노하우를 빌려 최근 신작 흥행 실패로 인한 부진을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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