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협동'을 내세운 게임들이 유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헬다이버즈2', '팰월드', '리썰컴퍼니' 등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스팀 갈무리)
5일 스팀에 따르면, 미국 게임사 애로우헤드스튜디오의 '헬다이버즈2'가 전세계 게임순위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에 이어 동시접속자 40만명 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이용자들의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 1월 '팰월드'와 지난해 12월 '리썰컴퍼니'의 흥행을 떠올리게 한다. 일본 게임사 포켓페어의 '팰월드'는 출시 초기 동시 접속자 200만 명을 돌파하며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 이후 스팀 역대 동시접속자 2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1인 개발의 신화를 쓴 '리썰컴퍼니'는 출시된 지 3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인기게임 상위권에 머물며 스팀 어워드 2023 ‘함께하면 더 재밌어’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러한 게임들의 흥행에 '협동' 위주의 플레이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아무리 재밌는 게임이라도 혼자 플레이하면 질리기 마련이지만,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즐기면 매번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타인과 경쟁해야 하는 기존 PVP 게임에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아직 'PUBG: 배틀그라운드'나 '리그오브레전드'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협동'이 주가 되는 게임들의 인기가 상당히 올라온 모습이다.
(사진='헬다이버즈2' 스팀 페이지 갈무리)
'헬다이버즈2'는 아군 오인사격을 핵심 요소로 내세웠다. 4인이 한 팀을 이뤄 지구를 위협하는 괴물들과 맞서 싸우는 가운데, 이용자는 언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동료를 의식하며 사격해야 한다. 메인 미션은 물론 단순반복에 가까운 '숙제' 미션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헬다이버즈2'의 스팀 리뷰는 다른 이용자들과 역할을 분담해 고난도 미션을 깰 때 큰 성취감을 느꼈다는 감상이 대부분이다. NPC 동료 대신 이용자 간 협력을 핵심 재미로 삼은 개발진의 의도가 성공한 셈이다.
(사진=팰월드 공식 SNS 계정)
‘팰월드’도 함께 플레이할 때 재미가 배가 된다. 기본적으로 싱글플레이에서도 대부분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만,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면 거점 관리에만 수 시간이 걸려 탐험은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과 멀티플레이 서버에서 건설·파밍 등 역할을 분담하면 '팰월드'의 세계를 보다 즐겁게 누빌 수 있다는 뜻이다.
(사진='리썰컴퍼니' 스팀 페이지 갈무리)
'리썰컴퍼니'는 "혼자 하면 공포게임, 같이 하면 개그게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협동플레이의 장점이 돋보인다. '리썰컴퍼니'는 버려진 행성에서 고철을 모으는 간단한 게임이지만, 행성에 가득한 괴물들이 탈출을 방해하곤 한다. 숙련된 이용자들도 혼자 행성에 진입하면 열에 서너번은 죽을 정도다.
하지만 친구와 함께 플레이하면 오히려 괴물의 등장이 반갑게 느껴진다. 친구가 비명을 지르며 괴물에게 쫒기는 모습조차도 하나의 콩트가 돼버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