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노브랜드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기업가치 평가방법으로 적용키로 했다. 1년 정도의 실적을 기준으로 하는 PER(주가수익비율)보다는 PBR을 통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업황 사이클이 길고 이익변동성이 높은 노브랜드로선 기업가치를 보다 적절하게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에 수정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의류 디자인플랫폼 하우스인 노브랜드는 기업가치평가방법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을 적용키로 했다. PBR은 기업 주가를 1주당 순자산(재무상태표의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이는 당기순이익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숫자로 오랜 업력이 있는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법 중 하나로 활용되기도 했다. 흔히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PER은 짧은 기간의 이익(보통 1년 내외의 과거실적)을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다보니 이익 변동에 따라 기업가치가 단기 급격히 변동된다는 약점을 갖는다. 특히 업력이 길고 고정비용이 상대적으로 큰 기업들에게는 장기적인 가치평가에 다소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일었다. 노브랜드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21년 108억원, 2022년 293억원, 2023년 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2월 기준 가결산실적을 연환산하면 250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노브랜드 관계자는 "회사 가치를 PER로만 계산해보면 무려 36배의 차이가 나고 PBR의 경우 1.8배의 차이가 생긴다"며 "예를 들어 PER을 통한 평가는 고등학교때 중간고사 시험 성적 하나로 3년 내신성적을 결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판단, 가치평가 기준을 PBR로 적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노브랜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 고정자산인 해외공장과 설비를 자체보유하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이 수출이다. 물품제조,선적, 및 대금 수령이전에 생산비용 및 외상매출금 등의 자금력도 필요한 산업이다. 이에 오랜기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생산기반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금력이 확보돼 있는 일부 기업만이 시장의 주요플레이어 역할을 할 수 있는 과점체제를 이루는 비즈니스다. 노브랜드 관계자는 "우리는 고정비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글로벌 최종소비자의 수요 등락에 따라 특정기간의 이익변동성이 다소 높게 나타나는, 즉 베타(β)계수가 높은 특성이 있다"면서 "PER보다는 PBR이 좀 더 기업 특성에 맞는 평가방법의 하나라고 봤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근 상장한 기업 중에는 오상헬스케어와 현대힘스가 PBR을 활용해 공모가를 정했다. 지난 2021년 상장한 카카오뱅크도 상장시 PBR을 활용, 공모가를 결정한 바 있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특정기간의 과거이익으로 PER을 계산해 공모가를 결정하는 경우 상장 이후 기업실적이 급락하는 등의 정보 비대칭에 따른 모럴해저드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면서 "기업 특성에 맞게 PBR 등 다양한 평가방법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것이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브랜드 상장일정>

[IPO] 5월 상장 '노브랜드', 공모가 산정 'PBR' 적용

홍승훈 기자 승인 2024.04.03 09:07 | 최종 수정 2024.04.04 09:31 의견 0

오는 5월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노브랜드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기업가치 평가방법으로 적용키로 했다. 1년 정도의 실적을 기준으로 하는 PER(주가수익비율)보다는 PBR을 통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업황 사이클이 길고 이익변동성이 높은 노브랜드로선 기업가치를 보다 적절하게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에 수정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의류 디자인플랫폼 하우스인 노브랜드는 기업가치평가방법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을 적용키로 했다.

PBR은 기업 주가를 1주당 순자산(재무상태표의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이는 당기순이익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숫자로 오랜 업력이 있는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법 중 하나로 활용되기도 했다.

흔히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PER은 짧은 기간의 이익(보통 1년 내외의 과거실적)을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다보니 이익 변동에 따라 기업가치가 단기 급격히 변동된다는 약점을 갖는다. 특히 업력이 길고 고정비용이 상대적으로 큰 기업들에게는 장기적인 가치평가에 다소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일었다.

노브랜드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21년 108억원, 2022년 293억원, 2023년 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2월 기준 가결산실적을 연환산하면 250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노브랜드 관계자는 "회사 가치를 PER로만 계산해보면 무려 36배의 차이가 나고 PBR의 경우 1.8배의 차이가 생긴다"며 "예를 들어 PER을 통한 평가는 고등학교때 중간고사 시험 성적 하나로 3년 내신성적을 결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판단, 가치평가 기준을 PBR로 적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노브랜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 고정자산인 해외공장과 설비를 자체보유하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이 수출이다. 물품제조,선적, 및 대금 수령이전에 생산비용 및 외상매출금 등의 자금력도 필요한 산업이다. 이에 오랜기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생산기반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금력이 확보돼 있는 일부 기업만이 시장의 주요플레이어 역할을 할 수 있는 과점체제를 이루는 비즈니스다.

노브랜드 관계자는 "우리는 고정비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글로벌 최종소비자의 수요 등락에 따라 특정기간의 이익변동성이 다소 높게 나타나는, 즉 베타(β)계수가 높은 특성이 있다"면서 "PER보다는 PBR이 좀 더 기업 특성에 맞는 평가방법의 하나라고 봤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근 상장한 기업 중에는 오상헬스케어와 현대힘스가 PBR을 활용해 공모가를 정했다. 지난 2021년 상장한 카카오뱅크도 상장시 PBR을 활용, 공모가를 결정한 바 있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특정기간의 과거이익으로 PER을 계산해 공모가를 결정하는 경우 상장 이후 기업실적이 급락하는 등의 정보 비대칭에 따른 모럴해저드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면서 "기업 특성에 맞게 PBR 등 다양한 평가방법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것이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브랜드 상장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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