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또 적자를 기록했다. 1,2분기 통틀어 20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서도 3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YG는 11일 올해 3분기 매출액이 637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3% 감소했고, 29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적자는 처음이 아니다. YG의 1분기 매출액은 6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23억 적자 전환했다. 2분기에서는 영업 이익 2억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84.4%나 감소하며 어닝 쇼크를 나타냈다. 또 당기순손실은 약 63억 원을 기록했다.
YG의 위기는 지난해 11월 불거진 클럽 ‘버닝썬 사건’에서부터 촉발됐다. 승리가 성매매 알선, 버닝썬 수익금 횡령 등의 의혹이 불거진 뒤 YG의 수장 양현석까지 성매매 알선 의혹과 원정 도박 혐의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또 YG 소속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려 비아이 지인 A씨를 회유, 협박한 혐의로 지난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올해 연예계 대부분의 사건 사고가 YG에서 나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듭된 논란으로 인해 YG 보이콧 움직임까지 나왔고, 대중은 YG에게서 등을 돌렸다. 이는 곧 매출 적자로 이어졌고, 주가가 폭락하자 YG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산하 투자회사인 그레이트월드뮤직인베스트먼트에 원금과 이자를 더한 금액인 674억을 상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위기에도 YG 소속 위너, 블랙핑크, 이하이, 악뮤 등이 좋은 성과를 냈지만 위기에 빠진 YG를 구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사실상 YG의 핵심 수익원은 빅뱅이다. 2011년 YG의 연간 매출액 447억 원 중 336억 원의 매출을 빅뱅이 기록했다. 무려 75%에 해당하는 수치로 YG의 기둥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멤버들의 군 입대와 각종 논란 등이 겹쳐지면서 YG는 예전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빅뱅의 태양, 대성이 현역 복무를 마치고 제대해 빅뱅은 모두 민간인 신분이 됐다. 2011년과 2015년 YG와 재계약을 맺은 바 있는 빅뱅이 또다시 YG와 손잡을지에 대해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아직 들려오는 소식은 없다. 빅뱅 멤버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 YG의 내부 사정은 많이 달라졌고, 10년간 YG에 몸담았던 씨엘까지 회사를 떠나면서 재계약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빅뱅 멤버들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마약 논란을 일으켰던 탑은 연예계 복귀에 대해 선을 그었고, 대성은 최근 불법 유흥업소 운영 논란에 휩싸여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현재 빅뱅은 위기에 빠진 YG에서 유일하게 남은 구원투수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그들마저도 이 같은 논란을 뚫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무리 팬덤층이 강한 그룹일지라도 그들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