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45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 관련 불확실성 해소를 비롯한 정책 모멘텀이 힘을 받으며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의 러브콜이 쏟아진 영향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6%, 54.48포인트 상승한 3314.53p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전 고점은 지난 2021년 7월 6일 기록했던 3305.21p로 4년 2개월 만에 고점을 갈아치웠다.
장중 최고치(3317.77p) 역시 4년 3개월 만에 종전 최고치(3316.08p)을 뚫으며 나란히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G20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38%)으로 이달 상승률 역시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온 국내 증시는 최근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재부각되면서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 6월 3000선을 넘어선 코스피는 7월 말 3250선까지 올라서며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8월 들어 국내외 다양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다시 제자리걸음을 이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양도소득세에 대한 대주주 기준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다시 반전됐다. 이달 들어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다시 순매수세를 보여온 외국인은 이날 1조50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1.54%, 2.33% 수준의 상승을 보인 가운데 KB금융이 7% 이상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업종지수로는 KRX증권지수가 4.74% 상승에 성공했고 KRX은행지수도 4.4% 올랐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이번 KOSPI 최고치 경신은 자본시장을 통한 실물경제로의 자금공급과 국민 자산증식이라는 핵심 기능이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하며, “이는 단기적 유동성의 흐름이 아니라, 자산시장 ‘머니 무브’의 시작이고, 특히 부동산 중심의 투자 패턴에서 자본시장으로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