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코리아배당다우존스ETF'가 빠른 속도로 시중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일명 '한국판 슈드(SCHD)'로 설계된 이 ETF는 고배당에 퀄리티를 더한 상품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상장한 'TIGER코리아배당다우존스'의 순자산은 5438억원 규모다. 상장 50여일 만에 2000억원의 순자산을 돌파한 이후 지난달 13일 4000억원을 넘어섰고 15거래일 만에 다시 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올해 상장된 국내 주식형 ETF 중 최대 규모인 것은 물론, 지난 2012년 상장한 이후 배당주 ETF 가운데 '원조'격으로 불리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고배당주(1조5769억원)'의 ⅓ 수준까지 빠른 속도로 추격한 것이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에 유입된 자금은 1219억원으로 배당 ETF 중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했다. 동기간 'PLUS 고배당주'로 유입된 자금은 702억원에 그쳤고 비슷한 유형의 삼성자산운용 'KODEX고배당주'도 117억원에 불과했다.
수익률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최근 3개월간 'TIGER코리아배당다우존스'는 14.08% 수익률을 기록한 데 비해 'PLUS 고배당주'는 10.32%에 그쳤다. 2개월 수익률 역시 -2.96% vs -5.84%로 TIGER가 앞섰다.
■ 기존 고배당ETF와 다른 설계, 무엇?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이 같은 자금 유입 확대 배경으로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꼽았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배당 수익률로만 선정하는 기존 고배당 전략과는 달리 배당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 현금흐름 부채비율까지 함께 살펴 종목을 선정함으로써 배당성장과 배당수익률 모두를 누릴 수 있게 설계된 상품"이라며 "이 같은 정교한 상품 설계가 투자자들에게 어필하면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ETF의 포트폴리오 상위에는 현대글로비스, 삼성생명, DB손해보험, BNK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 올라 있다.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는 매 분기 편입 기업의 비중을 조절하며 연 2회 리밸런싱을 실시한다. 분배금 지급기준일은 매월 15일이다.
미래에셋운용 정의현 ETF운용본부장은 "저금리 상황 속에서 고배당주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 수요가 지속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ETF'는 배당 성장과 고배당을 모두 누릴 수 있어 배당 투자자들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