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은행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순으로 민원이 많았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금융민원 및 상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민원은 총 9만3842건으로, 전년 대비 7.7%(6729건) 증가했다.
금융민원 중 분쟁민원은 3만5595건으로, 전체의 37.9%를 차지했다.
금융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행 민원이 1만5680건 접수돼 전년 대비 43.8%(4776건) 급증했다. 높은 대출금리에 대한 불만 등 여신 관련 민원이 49.4%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아파트 중도금 대출 관련 가산금리 책정에 대한 불만 민원이 다수였다"며 "신규대출, 만기연장 등과 관련된 민원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고객 10만명당 민원 건수가 국민은행 6.8건, 신한은행 5.8건, 우리은행 5.0건, 하나은행 4.6건, 농협은행 4.1건을 기록했다. 광주은행(20.7건), 부산은행(11.5건), 대구은행(6.4건) 등 지방은행의 민원이 많은 반면, 특수은행과 인터넷은행의 민원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금융민원의 권역별 비중은 보험권(53%)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보험권 중에서도 손해보험(38.6%)의 민원이 생명보험(14.4%)보다 더 많았다. 보험 다음으로는 중소서민(21.9%), 은행(16.7%), 금융투자(8.4%) 순으로 많았다.
생명보험회사 중에서는 KDB생명, DGB생명, KB라이프, 메트라이프, 신한라이프, 흥국생명 등의 민원이 많았다. 보유계약 10만건당 민원건수가 각각 56.4건, 52.0건, 24.4건, 19.0건, 12.9건, 12.2건에 달했다.
손해보험회사 중에서는 흥국화재(28.1건), 롯데손보(24.1건), 메리츠화재(19.8건), 현대해상(18.1건) 등의 민원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신용카드사의 경우 신한카드가 민원이 가장 많았다. 고객 10만명당 민원건수가 8.1건에 달했다. 이어 하나카드(5.4건), 국민카드(5.1건), 삼성카드(4.1건), 현대카드(3.9건), 롯데카드(3.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회사 중에서는 활동계좌 10만좌당 민원건수가 DB투자증권 9.4건, 하이투자증권 9.0건으로 타 증권사에 비해 뚜렷하게 많았다. 신한, 하나, 키움, 미래에셋 등은 1건 안팎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사례 분석을 통해 분쟁 관련 정보를 금융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며 "분쟁발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금융민원 통계(자료=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