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2억 화소용 흔들림 보정 기능(OIS)이 탑재된 카메라모듈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며 IT 불황을 점차 벗어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전장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호실적을 냈다.
삼성전기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6243억원, 영업이익 180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영업이익은 28.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상회하는 실적이다. 매출 컨센서스는 2조4209억원이었지만 이보다 8.4% 높았고, 영업이익은 전망치보다 5% 높았다.
삼성전기는 AI 서버 등 산업·전장용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판매가 늘었다. 특히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첫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는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삼성전기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규 출시 효과로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하면서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컴포넌트의 경우 1분기 매출로 1조2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24% 늘었다. AI 서버와 파워 등 산업용 MLCC와 전장용 MLCC 등 고부가제품 공급 확대 덕분이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의 1분기 매출은 1조173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7% 늘었다. 주요 거래선향 고화소 제품과 고화질 슬림 폴디드줌 공급이 증가했고 해외 거래선에도 가변조리개를 적용한 고사양 제품 공급이 확대됐다.
기판담당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42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8% 증가했다. ARM 프로세서용 BGA와 ADAS, 자율주행 관련 고부가 전장용 FC-BGA 공급이 늘었다. 다만 모바일과 PC 등 일부 응용처의 수요 둔화 영향도 겹쳐 다른 사업부문보다는 매출 상승폭이 작았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산업용·전장용 MLCC와 AI·서버용 패키지기판 등 고부가 부품 시장이 성장할 전망인 만큼 하이엔드 제품에 사업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컴포넌트 부문은 세트 부문의 MLCC 수요 증가를 예상해 IT용 소형·고용량 제품과 AI 서버용 초고용량 MLCC 판매를 늘릴 예정이다. 자동차의 전장화에 따라 전장용 고부가품 확대도 지속한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은 하반기 출시를 앞둔 국내외의 신규 플래그십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제품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장용 카메라모듈은 고화소 제품 공급을 늘린다. 사계절 전천후 히팅 카메라와 하이브리드 렌즈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PC와 서버 등의 점진적 회복이 전망된다. 이에 따라 PC·서버 CPU용 FC-BGA, 메모리용 BGA 기판 등 공급 확대에 나선다. 서버와 AI 가속기 등 고부가 제품 수요도 점차 늘고 있다. 이에 베트남 신공장 가동과 양산 안정화로 수요에 적기 대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