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의 험난한 다운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실적쇼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SK증권은 30일 SK온에 대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를 잘 버텨낸다면 내년 성장 사이클을 기대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SK온의 1분기 영업손익은 3315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시장 컨센서스(3629억원 적자)는 상회했지만 긍정적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박형우 애널리스트는 적자 지속 요인에 대해 ① AMPC 규모는 23년 4분기 2401억원에서 24년 1 분기 385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② 북미 주력 고객사의 4분기 선제적 재고축적 영향이다. ③ 헝가리 3공장 가동이 2분기로 지연되며 고정비(감가상각비, 인건비 등) 지출이 예상보다 줄었다. ④ 배터리 출하량은 32% 감소, 가격은 9% 하락했다고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2분기 역시 전망은 어둡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손익은 3013억원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보고서의 2분기 실적 추정에는 출하량이 전분기대비 12% 증가, 가격이 8% 하락한다고 가정했다. AMPC 규모는 96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회복된다고 가정했다. 하지만 신공장 가동으로 고정비가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 개선이 미미하기에 AMPC를 제외하면 1분기대비 적자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하반기로 관측되고 있다. 박형우 애널리스트는 "EV고객사들의 신모델이 출시되고 조지아 2공장은 공급이 재개된다"며 "블루오벌(주요고객사 JV) 테네시 공장도 빠르면 연내 가동을 목표하고 있어 연간 AMPC 규모는 23년 6170억원에서 24년 5651억원으로 다소 감소가 예상된다"고 했다. 분기기준 흑자전환 시점은 4분기로 추정했다.
다만 올해를 잘 버텨낸다면 2025년 다시 성장 사이클로의 진입은 기대할 만하다는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주요 고객사의 EV 픽업트럭 판매 부진으로 재고조정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 실적부진은 불가피하다"면서 "실적 회복을 위해선 전기차 수요 회복과 고객사의 EV 확판, 그리고 고객사 내 점유율 수성에 성공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변수는 재무 안정성이다. 현금흐름이 악화됨에도 진행중인 설비투자를 멈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SK온은 2차전지 배터리 제조사 중 AMPC 효과에 따라 실적 레버리지 효과가 가장 크게 발생할 기업"이라면서 "수율과 생산성은 정상화됐으며, 이번 다운사이클에서 버텨낼 수 있다면 향후 반등이 감지되는 시점에서 인식의 변화가 가장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