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A씨는 다이렉트보험이 싸다고 해서 온라인으로 자동차보험을 가입했다. 이후 A씨의 과실 100%인 자동차사고가 나서 수리를 해야 하는데 자차사고금액이 1000만원이 나왔다. A씨는 자기부담금으로 200만원이나 부담해야 했다. 알고 보니 자기차량손해 자기부담금 설정이 20%(20~200만원)로 되어 있었다. 만약 자기부담금이 20%(20~50만원)으로 설정돼 있었다면 50만원만 부담하면 되는 일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가입할 수 있고 거기다 보험료까지 싼 덕에 온라인보험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AI(인공지능) 까지 등장하면서 활용도는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온라인 전용상품과 대면채널 상품은 보장이나 상품구성이 달라 주의해야 한다. 싸다는 이유로 덜컥 가입했다가는 정작 필요한 보장이 없어 낭패를 볼 수 있다. 위와 같은 사례는 자주 발생할 수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업계는 생명·손해보험 할 것 없이 온라인전용 상품과 홈페이지부터 이를 알리기 위한 이벤트와 광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보험의 특성상 판매할 수 있는 상품 종류는 제한적이다. 현재 출시돼 있는 상품은 비교적 단순한 자동차보험, 연금저축, 정기보험 등이다.
간단한 상품만 판매한다 하더라도 어려운 보험용어나 진단명 등을 온라인에서 전부 설명하고 모두 숙지하는 것도 무리다. 약관을 읽어보고 동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작고 빼곡한 약관을 일일이 읽어보기 보다는 대충 스크롤바로 내려서 확인란에 클릭만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온라인채널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다른 채널에 비해 성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요인이기도 하다.
또 저렴한 보험료를 책정하기 위해 보편적인 담보로 구성해 설계를 해주기 때문에 약관을 잘 살펴 담보를 설정하지 않으면 나중에 제대로 된 보장을 받게 되지 못할 수 있다. 더군다나 보험을 잘 모르는 일반인이라면 수백 개의 담보를 제대로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채널은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보험 상품을 직접 가입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인터넷으로 청약까지 가능하려면 보험 상품이 굉장히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면채널의 경우 설계사가 직접 방문해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보험소비자는 다양한 보장과 특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여러 상품을 비교한 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설계사의 경험과 지식 등을 바탕으로 컨설팅을 해주기 때문에 고객의 만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한 보험설계사는 “광고나 언론에서 온라인이 저렴하다는 것만 부각돼 마치 대면채널이 나쁜 것처럼 비쳐진다”며 “온라인채널과 달리 대면채널은 담당설계사가 배정되기 때문에 소비자 곁에서 보장을 꼼꼼히 챙겨주는 이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험은 보험료, 가입조건, 보장내용, 특약 등 모든 내용을 숙지했다는 전제 하에 가입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러한 부분을 전담설계사가 해결해 줄 수 있다”며 “설계사가 직접 청약에서부터 보험금을 받기까지 케어해주기 때문에 신뢰와 전문성은 물론 혜택을 받는 고객들은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를 통해 보험을 가입하면 설계사를 통한 관리가 이뤄져 스스로 챙기기 어려운 소비자에게는 도움이 된다”며 “보험사 입장에서도 대면채널은 가장 중요한 영업채널이기 때문에 이런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보험사에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