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 보잉 737-8 (사진=대한항공)
미국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 조건으로 미국 서부 노선의 반납 요구를 검토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대한항공은 "경쟁당국인 미국 법무부(DOJ)는 한국-미국 특정 노선의 슬롯 양도와 운항 축소를 요구한 바 없다"고 2일 밝혔다.
이어 "기업결합 심사에 있어 경쟁당국의 역할은 경쟁환경 복원 노력의 실효성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라면서 "현재 국내 항공사의 신규 여객 노선 취항,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각 진행을 통해 여객·화물 경쟁환경 복원 노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유럽과 달리 한-미 노선은 항공 자유화 노선"이라며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촉진할 뿐 통합 추진사의 운항 축소를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LA)나 샌프란시스코 등 현지 공항은 슬롯 확보에 어려움이 없어 비교적 자유롭게 신규 취항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인천공항의 슬롯 이관 결정권은 대한민국 정부에서 갖고 있어 미국 경쟁당국의 간섭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경쟁 제한성 완화를 위해 슬롯 지원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그 슬롯은 신규, 증편하는 항공사가 해당 노선에서만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언론은 '미국 DOJ가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일부 미국 서부 노선 슬롯 반납을 검토하고 있고, 미국 항공사가 이 노선을 대신 운항하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