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는 1분기에 비해 확실히 도전적 환경이다. 5~7월은 틀림없이 가장 여려운 분기가 될 것이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CFO는 최근 유럽투자자회의서 이 같이 언급했다. 불과 1달 전 실적발표시 "경제 환경은 나쁘지만, 우리 전략(저가할인)이 좋아서 실적이 강했다"며 2분기 실적도 좋을 것이라 장담하던 자신감이 사라졌다. 그렇다면 월마트는 기존 저가할인 정책을 내려놓을까.
KB증권은 3일 보고서를 통해 월마트가 경쟁에서 발을 뺄 리가 없다고 단언했다. 오히려 할인경쟁이 더 격화되는 양상이라고 봤다. 아마존은 ‘프라임 데이 (7/16~17)’, 월마트는 ‘월마트 딜 (7/8 ~11)’, 타겟은 ‘서클 위크 (7/7~13)’의 할인 행사를 발표하는 등 경쟁은 격화되는 분위기다.
이은택 스트레티지스트는 "월마트가 1분기 나홀로 어닝 서프라이즈의 원인을 '저가할인'이라고 밝히면서 '실적의 비밀'을 만천하에 공개하자 5월말부터 다른 소비재기업들도 경쟁젹으로 가격할인에 뛰어들었다"며 "이것이 월마트의 2분기 경영환경을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이제 월마트는 경쟁에서 어떤 전략을 취할까. 이은택 스트리티지스트는 "그럴 리 없다"고 봤다. 이후 경쟁사들의 할인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6월 CPI가 예상치를 하회할 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이런 양상이라면 대체로 여름엔 물가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대규모 할인이 진행되고 있는데 CPI 강세에 베팅하긴 어렵지 않겠는가"라며 "경쟁이 격화되면서 할인에서 발을 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추가 할인정책이 또 발표되고 있어 여름까지 물가는 대체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