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혼란스러웠던 7월 증시를 뒤로 하고 8월엔 반등이 가능할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와 함께 미국 증시가 뜨겁게 환호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변동성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집중'보단 '분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31일(현지시각) 미국 연준은 FOMC 회의를 통해 금리를 동결하면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언급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고 시사하는 등 시장 참여자들에게 9월 인하 시그널을 전달했다. 여기에 AMD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반도체 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다시 지피면서 엔비디아는 12.8% 급등했다. 이에 나스닥지수도 2.6% 수준의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같은 효과로 인해 당장 시장이 극적인 분위기 전환보다는 실적 개선 종목을 중심으로 한 상향 등 기존 흐름을 유지시키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 금리 인하 호재? 호실적·낙폭과대주로 대응 1일 강대석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FOMC 내용이 종합적으로 비둘기에 좀 더 가까웠다고 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시장 선반영에 대한 고민"이라며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미국의 기준금리에 대해 연말까지 3회 인하 가능성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었다"는 점을 짚었다. 늘 시장의 충격은 예상과 실제의 괴리에서 발생했는데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졌음을 감안하면 남은 3회 인하가 현실화되더라도 지난해 대비 큰 서프라이즈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강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7월 시장 대비 성과가 부진했던 업종들에서 낙폭과대 관심이 발생할 수 있다"며 "큰 틀에서는 여전히 이익, 금리, 경기, 정치적 불확실성 등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증가한 상황에서 점차 확대되기 시작한 변동성을 회피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000선을 목전에 뒀던 코스피지수의 매크로와 실적 측면에서 상방 요인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과 2분기 이후 실적 모멘텀 및 수출 개선세 확보, 가격 조정을 통해 높아진 밸류에이션 상 진입 매력 등을 감안 시 8월 중 전고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와 잭슨홀 미팅, 엔비디아 실적 등 대형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반도체, 자동차(낙폭과대, 이익 호전) ▲조선, 건강관리, 방산(이익 모멘텀 확대), ▲금융(밸류업 프로그램, 저변동성)을 추천 업종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 AI 관련주 주도 지속...단기 변동 고려 금 등으로 분산 추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AI 관련주들의 흐름이다. 최근 이른 바 'M7' 종목이 조정국면에 들어서자 국내 투자자들은 되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SOXL ETF를 집중 매수하면서 재상승 가능성에 '올인'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세콰이어캐피탈은 7월 보고서에서 AI 버블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AI 인프라 비용이 1년새 3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수익도 2023년말 2000억달러에서 2024년말 6000억달러로 증가했음을 지적했다"며 "하지만 7월말 마이크로소프트의 CAPEX 확대, AMD의 데이터센터 사업 호조, 삼성전자의 HBM3 공급 및 HBM3E 양산 컨콜 등 곳곳에서 반전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AI 및 빅테크 기업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로 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여전히 기존 빅테크 기업이 실적 모멘텀을 주도하는 바 주도주가 바뀔 가능성은 낮으며, 중소형주 상승도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진단. 그는 "주가의 추가 조정으로 현재 부여받고 있는 AI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이 낮아진다면 하이 퀄리티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AI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면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분산 투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하 애널리스트는 안전자산 성격을 갖고 있는 금은 여전히 하방경직성이 높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금 가격 고공 행진에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금광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방안도 효과적"이라며 "이 밖에 지정학적 변화에 따른 구조적인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 시 수혜가 가능한 글로벌 방위산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고 추가적인 엔화 강세 가능성을 고려하면 일본 국채금리 상승 시 엔화 약세 수혜를 보았던 수출주 대비 일본 보험주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 시그널..."집중보단 분산"

Fed, 7월 FOMC서 9월 금리인하 시그널 밝혀
변동성 장세는 지속...안전성 대안 자산 분산 필요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8.01 14:36 의견 0
(사진=연합뉴스)


혼란스러웠던 7월 증시를 뒤로 하고 8월엔 반등이 가능할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와 함께 미국 증시가 뜨겁게 환호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변동성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집중'보단 '분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31일(현지시각) 미국 연준은 FOMC 회의를 통해 금리를 동결하면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언급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고 시사하는 등 시장 참여자들에게 9월 인하 시그널을 전달했다.

여기에 AMD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반도체 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다시 지피면서 엔비디아는 12.8% 급등했다. 이에 나스닥지수도 2.6% 수준의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같은 효과로 인해 당장 시장이 극적인 분위기 전환보다는 실적 개선 종목을 중심으로 한 상향 등 기존 흐름을 유지시키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 금리 인하 호재? 호실적·낙폭과대주로 대응

1일 강대석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FOMC 내용이 종합적으로 비둘기에 좀 더 가까웠다고 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시장 선반영에 대한 고민"이라며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미국의 기준금리에 대해 연말까지 3회 인하 가능성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었다"는 점을 짚었다.

늘 시장의 충격은 예상과 실제의 괴리에서 발생했는데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졌음을 감안하면 남은 3회 인하가 현실화되더라도 지난해 대비 큰 서프라이즈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강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7월 시장 대비 성과가 부진했던 업종들에서 낙폭과대 관심이 발생할 수 있다"며 "큰 틀에서는 여전히 이익, 금리, 경기, 정치적 불확실성 등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증가한 상황에서 점차 확대되기 시작한 변동성을 회피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000선을 목전에 뒀던 코스피지수의 매크로와 실적 측면에서 상방 요인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과 2분기 이후 실적 모멘텀 및 수출 개선세 확보, 가격 조정을 통해 높아진 밸류에이션 상 진입 매력 등을 감안 시 8월 중 전고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와 잭슨홀 미팅, 엔비디아 실적 등 대형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반도체, 자동차(낙폭과대, 이익 호전) ▲조선, 건강관리, 방산(이익 모멘텀 확대), ▲금융(밸류업 프로그램, 저변동성)을 추천 업종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 AI 관련주 주도 지속...단기 변동 고려 금 등으로 분산 추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AI 관련주들의 흐름이다. 최근 이른 바 'M7' 종목이 조정국면에 들어서자 국내 투자자들은 되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SOXL ETF를 집중 매수하면서 재상승 가능성에 '올인'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세콰이어캐피탈은 7월 보고서에서 AI 버블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AI 인프라 비용이 1년새 3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수익도 2023년말 2000억달러에서 2024년말 6000억달러로 증가했음을 지적했다"며 "하지만 7월말 마이크로소프트의 CAPEX 확대, AMD의 데이터센터 사업 호조, 삼성전자의 HBM3 공급 및 HBM3E 양산 컨콜 등 곳곳에서 반전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AI 및 빅테크 기업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로 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여전히 기존 빅테크 기업이 실적 모멘텀을 주도하는 바 주도주가 바뀔 가능성은 낮으며, 중소형주 상승도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진단.

그는 "주가의 추가 조정으로 현재 부여받고 있는 AI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이 낮아진다면 하이 퀄리티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AI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면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분산 투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하 애널리스트는 안전자산 성격을 갖고 있는 금은 여전히 하방경직성이 높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금 가격 고공 행진에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금광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방안도 효과적"이라며 "이 밖에 지정학적 변화에 따른 구조적인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 시 수혜가 가능한 글로벌 방위산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고 추가적인 엔화 강세 가능성을 고려하면 일본 국채금리 상승 시 엔화 약세 수혜를 보았던 수출주 대비 일본 보험주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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