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의 자존심 싸움이자 사업 부문별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시공능력평가가 발표됐다. 시공능력평가는 단순한 줄 세우기가 아닌 각 건설사의 강점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제도적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이다. 이에 뷰어스가 각 건설사의 시공능력평가액을 항목별로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각 사)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매해 발표하는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물산이 시공능력평가액 31조8536억원으로 11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삼성물산의 뒤를 이어서는 ▲현대건설(17조9436억원) ▲대우건설(11조7088억원) ▲현대엔지니어링(9조9810억원) ▲DL이앤씨(9조4921억원) ▲GS건설(9조1557억원) ▲포스코이앤씨(9조1126억원) ▲롯데건설(6조4700억원) ▲SK에코플랜트(5조3712억원) ▲HDC현대산업개발(5조1273억원) 등이 10위권에 포진했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공사실적 ▲경영평가 ▲기술능력 ▲신인도 등 4가지 영역별 평가액을 더해 총점을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올해부터는 안전과 품질 평가 항목을 확대하고 경영평가의 상하한을 기존 실적평가액의 3배에서 2.5배로 낮추는 등 조정이 있었다. 김천시 소재 그린수소 생산기지 구축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 11년 연속 왕좌 오른 삼성물산, 압도적 경영평가…산업설비도 1위 토목건축공사업체에 속하는 삼성물산은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이 31조8536억원로 2위인 현대건설(17조9436억원)과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삼성물산의 이 같은 시평액은 지난해 20조7296억원과 비교하면 53.7%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2014년부터 11년 연속으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경영평가액이 압도적인 탓이다. 삼성물산의 올해 경영평가액은 19조7312억원이다. 전년(11조9415억원) 대비 65.2% 증가했다. 경영평가액은 회사의 실질자본금과 경영평점(차입금의존도·이자보상비율·자기자본비율·매출순이익률·총자본율을 모두 더한 뒤 5로 나눈 것)을 곱해서 구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설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삼성전자를 포함해 그룹사 지분을 다수 보유한 게 경영평가에 반영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경영평가 외에도 2년 연속 공사평가액에서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토목건축실적평가액이 7조8925억원으로 현대건설(6조5887억원)을 앞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광공업용 건축물 직전년도 기성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게 주효했다. 직전년도 토목 공사 실적은 1조5632억원으로 대우건설(2조2689억원)에게 밀리며 2위를 기록했으나 세부 항목에서 댐과 공항건설 실적이 각각 1695억원, 5631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기타 토목 기성액도 2086억원으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이외에 기술능력평가액은 1조5240억원에 그치면서 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보다 한 계단 하락한 성적표다. 신인도평가액은 2조7059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두 계단 오른 순위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산업설비 시공능력평가에서는 1위, 조경 시공능력평가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경영평가액의 영향이 컸다. 삼성물산은 산업설비 실적평가액은 1조7946억원에 그쳤으나 경영평가액이 10조7678억원으로 계산됐다. 인도 뭄바이 해상교량 전경. (사진=대우건설) ■ 토목 실적 1위 오른 대우건설, 시평액 10조 돌파 대우건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위에 올랐다. 순위변동은 없었으나 시평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2011년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나란히 시평액 10조원을 돌파한 이후로 2019년에 DL이앤씨와 GS건설도 시평액 '10조 클럽'에 진입한 사례가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공사실적평가액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공사실적평가액은 4조7162억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5조3791억원까지 올랐다. 특히 대우건설은 토목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직전년도 토목 건설공사실적이 1조5612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1위인 현대건설과는 200억원 차이였다. 그러나 올해는 직전년도 토목 건설공사실적이 유일하게 2조원을 넘어선 2조2690억원으로 집계됐다. 2위에 오른 삼성물산과의 격차는 약 7000억원 차이다. 토목 주요 공종별 실적에서 대부분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대우건설이 실적 1위에 오른 토목 주요 공종은 ▲도로(6132억원) ▲항만(4507억원) ▲하천·산림·농수산토목(3189억원) ▲택지·용지조성(3628억원) 등이다. 이외에도 철도, 지하철, 기타토목공사분야 등에서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우건설은 올해도 상반기 기준 1조883억원의 토목 부문 수주를 이어가면서 비주택 분야 먹거리를 늘리고 있다. 건축 시공능력평가액도 9조8504억원으로 지난해(8조4676억원)와 비교했을 때 1조원 이상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직전년도 아파트 공사실적이 올해 3위에 머물렀으나 기성액은 5조5197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15.3% 증가했다. 이외에도 건축 공종별 10위권에 진입한 부문은 ▲단독연립주택(545억원) ▲숙박시설(2332억원) ▲업무시설(2934억원) 등이다. 대우건설은 공사실적평가액과 함께 경영평가액, 기술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이 모두 약진한 성과를 거뒀다. 경영평가액은 2조1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상승했다. 기술평가액(1조6690억원)과 신인도평가액(2조5359억원)은 각각 4.5%, 71.1% 늘었다.

[2024 시평]①삼성물산, 11년 연속 1위…대우건설은 토목 절대 강자

삼성물산, 2년 연속 공사평가액에서도 1위 수성해
대우건설, 토목 기성액 홀로 2조원 상회…최고 실적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8.07 10:42 의견 0

건설사의 자존심 싸움이자 사업 부문별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시공능력평가가 발표됐다. 시공능력평가는 단순한 줄 세우기가 아닌 각 건설사의 강점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제도적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이다. 이에 뷰어스가 각 건설사의 시공능력평가액을 항목별로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각 사)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매해 발표하는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물산이 시공능력평가액 31조8536억원으로 11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삼성물산의 뒤를 이어서는 ▲현대건설(17조9436억원) ▲대우건설(11조7088억원) ▲현대엔지니어링(9조9810억원) ▲DL이앤씨(9조4921억원) ▲GS건설(9조1557억원) ▲포스코이앤씨(9조1126억원) ▲롯데건설(6조4700억원) ▲SK에코플랜트(5조3712억원) ▲HDC현대산업개발(5조1273억원) 등이 10위권에 포진했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공사실적 ▲경영평가 ▲기술능력 ▲신인도 등 4가지 영역별 평가액을 더해 총점을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올해부터는 안전과 품질 평가 항목을 확대하고 경영평가의 상하한을 기존 실적평가액의 3배에서 2.5배로 낮추는 등 조정이 있었다.

김천시 소재 그린수소 생산기지 구축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 11년 연속 왕좌 오른 삼성물산, 압도적 경영평가…산업설비도 1위

토목건축공사업체에 속하는 삼성물산은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이 31조8536억원로 2위인 현대건설(17조9436억원)과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삼성물산의 이 같은 시평액은 지난해 20조7296억원과 비교하면 53.7%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2014년부터 11년 연속으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경영평가액이 압도적인 탓이다. 삼성물산의 올해 경영평가액은 19조7312억원이다. 전년(11조9415억원) 대비 65.2% 증가했다.

경영평가액은 회사의 실질자본금과 경영평점(차입금의존도·이자보상비율·자기자본비율·매출순이익률·총자본율을 모두 더한 뒤 5로 나눈 것)을 곱해서 구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설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삼성전자를 포함해 그룹사 지분을 다수 보유한 게 경영평가에 반영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경영평가 외에도 2년 연속 공사평가액에서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토목건축실적평가액이 7조8925억원으로 현대건설(6조5887억원)을 앞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광공업용 건축물 직전년도 기성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게 주효했다.

직전년도 토목 공사 실적은 1조5632억원으로 대우건설(2조2689억원)에게 밀리며 2위를 기록했으나 세부 항목에서 댐과 공항건설 실적이 각각 1695억원, 5631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기타 토목 기성액도 2086억원으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이외에 기술능력평가액은 1조5240억원에 그치면서 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보다 한 계단 하락한 성적표다. 신인도평가액은 2조7059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두 계단 오른 순위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산업설비 시공능력평가에서는 1위, 조경 시공능력평가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경영평가액의 영향이 컸다. 삼성물산은 산업설비 실적평가액은 1조7946억원에 그쳤으나 경영평가액이 10조7678억원으로 계산됐다.

인도 뭄바이 해상교량 전경. (사진=대우건설)

■ 토목 실적 1위 오른 대우건설, 시평액 10조 돌파

대우건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위에 올랐다. 순위변동은 없었으나 시평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2011년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나란히 시평액 10조원을 돌파한 이후로 2019년에 DL이앤씨와 GS건설도 시평액 '10조 클럽'에 진입한 사례가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공사실적평가액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공사실적평가액은 4조7162억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5조3791억원까지 올랐다.

특히 대우건설은 토목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직전년도 토목 건설공사실적이 1조5612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1위인 현대건설과는 200억원 차이였다. 그러나 올해는 직전년도 토목 건설공사실적이 유일하게 2조원을 넘어선 2조2690억원으로 집계됐다. 2위에 오른 삼성물산과의 격차는 약 7000억원 차이다.

토목 주요 공종별 실적에서 대부분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대우건설이 실적 1위에 오른 토목 주요 공종은 ▲도로(6132억원) ▲항만(4507억원) ▲하천·산림·농수산토목(3189억원) ▲택지·용지조성(3628억원) 등이다. 이외에도 철도, 지하철, 기타토목공사분야 등에서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우건설은 올해도 상반기 기준 1조883억원의 토목 부문 수주를 이어가면서 비주택 분야 먹거리를 늘리고 있다.

건축 시공능력평가액도 9조8504억원으로 지난해(8조4676억원)와 비교했을 때 1조원 이상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직전년도 아파트 공사실적이 올해 3위에 머물렀으나 기성액은 5조5197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15.3% 증가했다. 이외에도 건축 공종별 10위권에 진입한 부문은 ▲단독연립주택(545억원) ▲숙박시설(2332억원) ▲업무시설(2934억원) 등이다.

대우건설은 공사실적평가액과 함께 경영평가액, 기술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이 모두 약진한 성과를 거뒀다. 경영평가액은 2조1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상승했다. 기술평가액(1조6690억원)과 신인도평가액(2조5359억원)은 각각 4.5%, 71.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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