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슨)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조작 사건과 관련, 이용자에 대한 보상을 현금 환급이 가능한 형태의 넥슨캐시로 지급하라는 소비자원의 조정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14일 넥슨코리아(넥슨)의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에 관한 집단분쟁조정 신청 사건에 대한 조정 결과를 밝혔다.
조정 결과에 따르면 넥슨은 집단분쟁 조정에 참여한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5000여 명에게 인게임 아이템 '레드큐브' 사용액의 3.1%, 블랙큐브 사용액의 6.6%를 현금 환급이 가능한 형태의 넥슨캐시로 지급해야 한다. 넥슨캐시는 게임 내에서 현금과 동일한 가치를 지닌 유료재화다.
소비자원은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이용자들에게 적절히 고지하지 않고 임의로 변경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 및 서액의 과징금 부과 처분을 받은 점 등을 고려, 이용자들의 경제적 손실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자원은 사업자의 자발적 보상을 장려하기 위해 개인별 보상액 산정 시 넥슨이 지난 2021년 5월 자체적으로 보상한 금액의 70%를 공제하기로 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월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로 넥슨에 시정명령 및 과징금 약 116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내 유료아이템 '큐브'의 옵션별 출현 확률을 임의로 변경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후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은 소비자원에 확률형 아이템 보상에 대한 집단분쟁조정절차를 신청했고, 총 5773명이 조정에 참여했다. 조정절차는 지난 6월 개시됐으며, 총 3차례의 회의를 통해 결정이 내려졌다.
양 측이 소비자원의 결정을 수락하면 인당 평균 약 20만원, 총 11억원 상당의 보상이 이뤄진다. 만약 전체 이용자 약 80만명으로 보상이 확대되면 보상액은 약 217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집단분쟁조정 제도 도입 이래 최대 규모의 분쟁 해결 사례다.
변웅재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조정 결정이 게임 소비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실질적인 권리 구제가 이뤄지는 좋은 선례가 되길 희망한다"며 "넥슨은 이번 집단 분쟁조정 사건을 계기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해 우리나라 게임 산업 발전에 더욱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넥슨은 이날 소비자원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넥슨은 입장문을 통해 "소비자원의 권고안을 존중하고 성실히 따르겠다"며 "중재를 신청한 이들 뿐 아니라 전체 이용자로 동일한 기준을 적용, 이용자 권리 보호를 위해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은 조정결정문을 받은 후 절차를 거쳐 추후 전체 이용자들에게 구체적인 보상안을 공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