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이 지난 4월 경기도 성남시 교촌그룹 판교 신사옥에서 열린 ‘진심경영 선포식’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경영 복귀 후 주력해온 국내사업 효율성 개선이 일단락되면서 핵심전략으로 삼은 체질 개선도 2단계로 접어든 모습이다. 권 회장은 올해 ‘판교 시대’를 선포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소스와 친환경을 중심으로 ‘왕좌 탈환’을 이끌 전망이다. 15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국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을 지난달 12일 완료했다. 올해 초 총 23개 가맹지역본부를 연말까지 직영으로 전환하겠다 선포했는데 계획보다 반년 가까이 앞당긴 것이다.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은 권 회장 취임 이후 줄곧 추진해 온 수익성 개선 작업의 일환이었다. 본사가 직접 가맹점에 재료를 전달하는 구조로 유통 단계를 축소함으로써 물류 효율화를 이루고 장기적으론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교촌에프엔비 관계자는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을 추진했다"면서 "7월 부로 직영 전환을 완료하면서 콜드체인 완성과 물류 통합에 따른 효율화 및 고도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곳곳에 닿은 ‘회장님 손길’…실적 내리막길 출구 도달 권 회장은 2년여 전 경영에 복귀한 직후부터 수익성 악화 문제 해결에 매진했다. 이에 원부자재 수급 비용을 줄이고 출고가를 정상화하며 마진율을 개선했다. 가맹점 수익을 고려해 메뉴 가격도 인상했다. 그 결과 교촌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 10.5%를 기록했다. 교촌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은 것은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2분기에는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권 회장은 ‘제2의 도약’을 선포, 해외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발굴과 실행을 적극 지원해 왔다. 특히 권 회장은 평소 식문화에 대한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메뉴 개발에도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난해 선보인 플래그십 레스토랑 ‘교촌필방’은 물론 올해 초 신규 프랜차이즈로 선보인 ‘메밀단편’에도 권 회장의 손길이 닿았다. 최근 2년만에 선보인 신메뉴 ‘교촌옥수수’ 역시 수많은 시제품 개발을 거쳐 ‘회장님 재가’가 있은 뒤에야 빛을 볼 수 있었다. 신사업이 하나둘 성과를 내고, 고객 수요가 일부 회복되면서 매출 하락세도 끝이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교촌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7% 증가한 113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꾸준히 감소하던 매출(전년동기대비 기준)이 반등에 성공했다. 아직 이전 매출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턴 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 회장이 구원투수로 나선 뒤 1년여 만에 교촌이 수익성과 매출 모두 반등에 성공하면서 일단 수렁에서는 빠져나오는 모양새다. ‘내실 다지기’를 마친 만큼 다음 목표는 자연스럽게 ‘1위 탈환’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교촌은 치킨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8년간 지켰었다. 하지만 2022년 매출 성장세가 2%로 주춤해지자 bhc에 1위 자리를 내줬고, 지난해엔 매출이 14% 급감하며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다. 자존심 회복에 나선 권 회장이 무기로 삼은 것은 ‘진심’과 ‘신사업’이다. ■‘진심 경영’으로 신뢰 회복…신사업 보폭 넓힌다 이 때문인지 권 회장은 올해 20년만에 그룹 사옥을 판교로 옮기면서 새 비전인 ‘진심 경영’을 선포했다. ‘진심이 세상을 움직인다’에 기초해 ▲정직과 정성 ▲도전과 혁신 ▲상생과 나눔을 공유가치로 삼아 100년을 이어갈 ‘글로벌 푸드컬처 브랜드 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였다. 권 회장이 핵심 가치로 삼은 것은 ‘더 좋은 제품’과 ‘진심을 담은 음식’ 이었다. 소비자 친화적인 가치를 내세워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교촌이 겪은 매출 감소 원인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가격 인상 여파였다. 교촌은 지난 2021년 11월 치킨 업계 중 가장 먼저 가격을 인상했다. 권 회장 경영 복귀 이후인 2023년 4월에도 다시 가격을 올렸다. 팬데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를 해소하기 위해서였지만, 소비자 시선은 곱지 않았다. 교촌이 앞서 2018년 배달비를 도입했다는 점까지 더해지며 ‘미운털’이 박혔다. 국내 시장 의존도가 절대적인 만큼, 매출 회복을 위해서라도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권 회장은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신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중 핵심은 소스사업과 친환경 포장재사업이다. 소비자에게 ‘소스가 좋은 회사’로 알려진 만큼 이를 주력 사업으로 삼아 지속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단 복안이다. 친환경 포장재 역시 시장 규모가 충분해 빠르게 성과를 보일 수 있다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만에 신규로 진출 등 해외사업 확대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교촌 특장점인 소스와 현지화를 앞세워 한국식 치면(치킨+볶음면), 치맥(치킨+맥주) 등 다양한 식문화를 선도하며 '교촌의 한식 컨텐츠'를 넓히는데 중점을 뒀다.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은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은 향후 교촌의 신성장동력”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K-푸드로 자리매김해 한국 식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열전] '내실 다진' 권원강號 교촌, 신사업으로 '1위 탈환' 정조준

2022년 경영 복귀 후 영업이익 개선 주력…실적 반등 성과 이끌어
국내사업 효율성 개선으로 수익성 제고, ‘제2의 도약’ 디딤돌 마련
신뢰 회복 급선무…‘진심 경영’과 ‘신사업’ 양대 축으로 ‘왕좌 탈환’

김성준 기자 승인 2024.08.14 22:49 의견 0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이 지난 4월 경기도 성남시 교촌그룹 판교 신사옥에서 열린 ‘진심경영 선포식’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경영 복귀 후 주력해온 국내사업 효율성 개선이 일단락되면서 핵심전략으로 삼은 체질 개선도 2단계로 접어든 모습이다. 권 회장은 올해 ‘판교 시대’를 선포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소스와 친환경을 중심으로 ‘왕좌 탈환’을 이끌 전망이다.

15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국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을 지난달 12일 완료했다. 올해 초 총 23개 가맹지역본부를 연말까지 직영으로 전환하겠다 선포했는데 계획보다 반년 가까이 앞당긴 것이다.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은 권 회장 취임 이후 줄곧 추진해 온 수익성 개선 작업의 일환이었다. 본사가 직접 가맹점에 재료를 전달하는 구조로 유통 단계를 축소함으로써 물류 효율화를 이루고 장기적으론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교촌에프엔비 관계자는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을 추진했다"면서 "7월 부로 직영 전환을 완료하면서 콜드체인 완성과 물류 통합에 따른 효율화 및 고도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곳곳에 닿은 ‘회장님 손길’…실적 내리막길 출구 도달

권 회장은 2년여 전 경영에 복귀한 직후부터 수익성 악화 문제 해결에 매진했다. 이에 원부자재 수급 비용을 줄이고 출고가를 정상화하며 마진율을 개선했다. 가맹점 수익을 고려해 메뉴 가격도 인상했다. 그 결과 교촌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 10.5%를 기록했다. 교촌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은 것은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2분기에는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권 회장은 ‘제2의 도약’을 선포, 해외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발굴과 실행을 적극 지원해 왔다. 특히 권 회장은 평소 식문화에 대한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메뉴 개발에도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난해 선보인 플래그십 레스토랑 ‘교촌필방’은 물론 올해 초 신규 프랜차이즈로 선보인 ‘메밀단편’에도 권 회장의 손길이 닿았다. 최근 2년만에 선보인 신메뉴 ‘교촌옥수수’ 역시 수많은 시제품 개발을 거쳐 ‘회장님 재가’가 있은 뒤에야 빛을 볼 수 있었다.

신사업이 하나둘 성과를 내고, 고객 수요가 일부 회복되면서 매출 하락세도 끝이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교촌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7% 증가한 113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꾸준히 감소하던 매출(전년동기대비 기준)이 반등에 성공했다. 아직 이전 매출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턴 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 회장이 구원투수로 나선 뒤 1년여 만에 교촌이 수익성과 매출 모두 반등에 성공하면서 일단 수렁에서는 빠져나오는 모양새다. ‘내실 다지기’를 마친 만큼 다음 목표는 자연스럽게 ‘1위 탈환’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교촌은 치킨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8년간 지켰었다. 하지만 2022년 매출 성장세가 2%로 주춤해지자 bhc에 1위 자리를 내줬고, 지난해엔 매출이 14% 급감하며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다. 자존심 회복에 나선 권 회장이 무기로 삼은 것은 ‘진심’과 ‘신사업’이다.

■‘진심 경영’으로 신뢰 회복…신사업 보폭 넓힌다

이 때문인지 권 회장은 올해 20년만에 그룹 사옥을 판교로 옮기면서 새 비전인 ‘진심 경영’을 선포했다. ‘진심이 세상을 움직인다’에 기초해 ▲정직과 정성 ▲도전과 혁신 ▲상생과 나눔을 공유가치로 삼아 100년을 이어갈 ‘글로벌 푸드컬처 브랜드 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였다. 권 회장이 핵심 가치로 삼은 것은 ‘더 좋은 제품’과 ‘진심을 담은 음식’ 이었다. 소비자 친화적인 가치를 내세워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교촌이 겪은 매출 감소 원인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가격 인상 여파였다. 교촌은 지난 2021년 11월 치킨 업계 중 가장 먼저 가격을 인상했다. 권 회장 경영 복귀 이후인 2023년 4월에도 다시 가격을 올렸다. 팬데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를 해소하기 위해서였지만, 소비자 시선은 곱지 않았다. 교촌이 앞서 2018년 배달비를 도입했다는 점까지 더해지며 ‘미운털’이 박혔다. 국내 시장 의존도가 절대적인 만큼, 매출 회복을 위해서라도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권 회장은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신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중 핵심은 소스사업과 친환경 포장재사업이다. 소비자에게 ‘소스가 좋은 회사’로 알려진 만큼 이를 주력 사업으로 삼아 지속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단 복안이다. 친환경 포장재 역시 시장 규모가 충분해 빠르게 성과를 보일 수 있다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만에 신규로 진출 등 해외사업 확대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교촌 특장점인 소스와 현지화를 앞세워 한국식 치면(치킨+볶음면), 치맥(치킨+맥주) 등 다양한 식문화를 선도하며 '교촌의 한식 컨텐츠'를 넓히는데 중점을 뒀다.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은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은 향후 교촌의 신성장동력”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K-푸드로 자리매김해 한국 식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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