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미국 47대 대선이 오는 11월5일 열리는 가운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어느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한국 반도체 등 산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주요 산업인 반도체 분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략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지능(AI) 서비스에 활용되는 HBM(고대역폭메모리)뿐 아니라 중국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치고 올라오는 반도체 확대와 낸드플래시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 “韓반도체 입장에선 美의 中 견제 중요…트럼프가 해리스보다 中 견제 강해” 15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날 ‘2024 미국 대선-반도체산업, 미국 대선 이후 반도체 산업 영향과 그에 따른 대응방안’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HBM과 함께 낸드플래시도 앞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반도체 수요 산업과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대중국 견제 수준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에서 증권가 전망치보다 하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전영현 DS(반도체)부문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공개 사과에 나서기도 하는 등 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이 체면을 구겼다. HBM은 SK하이닉스에 1위를 내주고, 낸드플래시도 중국이 치고 올라고 있어 향후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희권 연구위원은 “트럼프 재선 시에도 소폭 불확실성은 있지만 주요 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의 폐지 축소 리스크는 낮다고 보고 있다”며 “오히려 제 47대 대선 결과에 큰 영향 없이 연방 차원에서 제 2의 반도체 지원법 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미중 전략 경쟁 특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미국 팩리스 기업 대상 25%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스타액트가 발휘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리스 후보,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선단공정 제조 시설 확보, AI 분야 위주 수출 통지에 집중하고 있어서 한미일 기업의 투자 원동력이자 주된 수입원은 반도체 수요 산업의 중국 견제 수준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대비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화웨이 등 스마트폰 중심 中 추격 빨라져…한·미·일·대만에 큰 위협” 최근 중국 반도체와 ICT 디바이스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추격 속도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빨라졌다는 것이다. 경 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 당시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상실했던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3년 1분기부터 2024년 1분기 1년간 성장률 17.4%를 기록했다”며 “자회사 안어 출하량까지 합치면 2019년에 2억4000만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24년 출하량은 1억대에서 1억5000만대 수준까지 급격한 회복이 예상된다”고 봤다. 그는 “화웨이 기린 AP(모바일핵심칩)를 디자인하는 팹리스 자회사 하이실리콘 매출액이 2023년 전 세계적 반도체 경기 침체에도 전년비 50000% 가까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신산업실 연구위원 (사진=산업연구원 유튜브 갈무리) 경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중요한 이유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활로이기 때문”이라며 “연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에서 13억대가량인데 이중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한 6억에서 8억대 물량이 중국 화웨이, 샤오미 오포비보 등 기업 제품이고, 여기에 하이실리콘이 자체 설계 제작한 스마트폰 AP가 탑재됐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그는 “양치 메모리의 랜드플래시는 아직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창신 메모리의 디램 등 자체 메모리의 대량 탑재가 현실화된다면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대만 반도체 산업은 큰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 “中의 낸드 위협 가시화…트럼프 1기때만큼 中 견제 강화 필요” 이미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중국의 위협이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 연구위원은 “전 세계 전자 산업과 반도체 경기가 크게 위축된 2013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랜드플래시 매출액은 30% 이상 감소했다”면서 “반면 중국 양츠 메모리는 소폭이지만 매출액이 전년비 4.3% 증가한 22억 달러인 3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했고, 세계 시장 점유율도 3.6%에서 5.9%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 정부가 65조원 규모의 제3차 반도체 빅 펀드를 조성한 상황에서 랜드플래시 5강 구도의 굉장히 큰 잠재적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며 “바이든 해리스 행정부는 현재 선단공정 제조 시설 확보 AI 분야 위주 수출 통지에 집중하고 있어서 한미일 기업의 투자 원동력이자 주된 수입원은 반도체 수요 산업의 중국 견제 수준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대비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어 “이번 미국 제47대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던 반도체의 수요 산업, 낸드플래시 분야 대중국 견제를 적극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향후 AI 시대 HBM과 함께 또다른 핵심 소자인 400단, 500단의 고적층 랜드플래시 양산용 극저온 식각 장비 관련 소재부품 대상 한·미·일의 수출 통제 공조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대선 앞둔 韓반도체 향방은?…"HBM뿐 아니라 낸드도 살펴야"

산업연구원, 11월5일 미 대선 앞두고 韓 반도체 방향 제시
“韓반도체 입장서 美의 中 견제 중요…트럼프가 해리스보다 中 통제 강화”
“화웨이 등 스마트폰 중심 추격 빨라져…한·미·일·대만 반도체에 큰 위협”
“中의 낸드 위협 가시화…트럼프 행정부 1기때 만큼 中 견제 강화 필요”

손기호 기자 승인 2024.10.15 11:33 의견 0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미국 47대 대선이 오는 11월5일 열리는 가운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어느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한국 반도체 등 산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주요 산업인 반도체 분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략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지능(AI) 서비스에 활용되는 HBM(고대역폭메모리)뿐 아니라 중국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치고 올라오는 반도체 확대와 낸드플래시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 “韓반도체 입장에선 美의 中 견제 중요…트럼프가 해리스보다 中 견제 강해”

15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날 ‘2024 미국 대선-반도체산업, 미국 대선 이후 반도체 산업 영향과 그에 따른 대응방안’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HBM과 함께 낸드플래시도 앞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반도체 수요 산업과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대중국 견제 수준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에서 증권가 전망치보다 하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전영현 DS(반도체)부문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공개 사과에 나서기도 하는 등 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이 체면을 구겼다. HBM은 SK하이닉스에 1위를 내주고, 낸드플래시도 중국이 치고 올라고 있어 향후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희권 연구위원은 “트럼프 재선 시에도 소폭 불확실성은 있지만 주요 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의 폐지 축소 리스크는 낮다고 보고 있다”며 “오히려 제 47대 대선 결과에 큰 영향 없이 연방 차원에서 제 2의 반도체 지원법 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미중 전략 경쟁 특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미국 팩리스 기업 대상 25%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스타액트가 발휘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리스 후보,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선단공정 제조 시설 확보, AI 분야 위주 수출 통지에 집중하고 있어서 한미일 기업의 투자 원동력이자 주된 수입원은 반도체 수요 산업의 중국 견제 수준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대비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화웨이 등 스마트폰 중심 中 추격 빨라져…한·미·일·대만에 큰 위협”

최근 중국 반도체와 ICT 디바이스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추격 속도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빨라졌다는 것이다.

경 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 당시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상실했던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3년 1분기부터 2024년 1분기 1년간 성장률 17.4%를 기록했다”며 “자회사 안어 출하량까지 합치면 2019년에 2억4000만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24년 출하량은 1억대에서 1억5000만대 수준까지 급격한 회복이 예상된다”고 봤다.

그는 “화웨이 기린 AP(모바일핵심칩)를 디자인하는 팹리스 자회사 하이실리콘 매출액이 2023년 전 세계적 반도체 경기 침체에도 전년비 50000% 가까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신산업실 연구위원 (사진=산업연구원 유튜브 갈무리)


경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중요한 이유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활로이기 때문”이라며 “연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에서 13억대가량인데 이중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한 6억에서 8억대 물량이 중국 화웨이, 샤오미 오포비보 등 기업 제품이고, 여기에 하이실리콘이 자체 설계 제작한 스마트폰 AP가 탑재됐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그는 “양치 메모리의 랜드플래시는 아직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창신 메모리의 디램 등 자체 메모리의 대량 탑재가 현실화된다면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대만 반도체 산업은 큰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 “中의 낸드 위협 가시화…트럼프 1기때만큼 中 견제 강화 필요”

이미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중국의 위협이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 연구위원은 “전 세계 전자 산업과 반도체 경기가 크게 위축된 2013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랜드플래시 매출액은 30% 이상 감소했다”면서 “반면 중국 양츠 메모리는 소폭이지만 매출액이 전년비 4.3% 증가한 22억 달러인 3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했고, 세계 시장 점유율도 3.6%에서 5.9%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 정부가 65조원 규모의 제3차 반도체 빅 펀드를 조성한 상황에서 랜드플래시 5강 구도의 굉장히 큰 잠재적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며 “바이든 해리스 행정부는 현재 선단공정 제조 시설 확보 AI 분야 위주 수출 통지에 집중하고 있어서 한미일 기업의 투자 원동력이자 주된 수입원은 반도체 수요 산업의 중국 견제 수준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대비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어 “이번 미국 제47대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던 반도체의 수요 산업, 낸드플래시 분야 대중국 견제를 적극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향후 AI 시대 HBM과 함께 또다른 핵심 소자인 400단, 500단의 고적층 랜드플래시 양산용 극저온 식각 장비 관련 소재부품 대상 한·미·일의 수출 통제 공조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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