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IP 흥행으로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노리고 있다. 다만 단일 IP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다수의 신작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17일 에프앤가이드 실적 전망치 기준 크래프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6750억원과 1조1180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45.6% 올랐다.
이 같은 승승장구의 배경에는 '배틀그라운드' IP의 글로벌 흥행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그 인도(BGMI)'가 인도 현지에서 국민게임으로 불릴만큼 인기를 끌고 있으며, '화평정영'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배그 중국' 버전도 순항 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도 안정 구도에 접어들면서 흥행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지난 8월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드 e스포츠 월드컵(EWC)'에서는 '배그', '배그 모바일'은 한국 게임 중 유일하게 단일 종목으로 치뤄졌다. '배그 인도'의 e스포츠 대회는 현지에서 최초로 TV 생중계되며 누적 시청자 2억명을 돌파했다.
(사진=크래프톤)
다만 '배틀그라운드' IP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크래프톤은 다수의 신작을 선보이며 차세대 IP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크래프톤은 올해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등 기대작 2종을 도쿄게임쇼 등 국제게임쇼에서 선보이고, 글로벌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최근 글로벌 이용자 대상 대규모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된다. '인조이'는 연내 스팀 얼리 억세스(앞서해보기) 버전을 선보인다.
또 렐루게임즈 등 개발 스튜디오에서는 AI를 적극 활용한 '마법소녀 즈큥도큥', '언커버 더 스모킹 건' 등 실험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올해 '지스타2024'에서는 생활 시뮬레이션 신작 '딩컴 모바일'과 슈터 게임 '프로젝트 아크'를 공개한다.
여기에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기반 대형 신작을 개발 중인 캐나다의 크래프톤 몬트리올 스튜디오도 최근 근황을 밝혔다. 설립 초기 30여 명의 팀원으로 구성됐던 몬트리올 스튜디오는 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약 80명 이상으로 늘었다. 메쎄 대표는 근황과 함께 '하늘치'로 추측되는 거대한 구조물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이 담긴 신규 아트워크를 공개하며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국내·외 투자도 이어진다. 크래프톤은 지난 8월 리듬게임 '하이파이 러시'를 개발한 일본 개발사 탱고 게임웍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9일 스페인의 게임사 EF게임즈에 투자를 진행했다. EF게임즈는 PvP(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게임 개발에 주력하는 3D·VR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또 '팰월드 모바일' 출시를 목표로 일본 게임사 포켓페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개발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 밖에 크래프톤 올해 ▲레드로버 인터랙티브 ▲파 프롬 홈 ▲에스카톨로지 엔터테인먼트 ▲루커스 게임즈 ▲엘로디 게임 ▲피콜로 스튜디오 등에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1월 공개한 '스케일 업 크리에이티브' 전략에 따라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