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톨로 끝나는 대체감미료는 되도록 먹지 마세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대체감미료 유해성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최근 ‘제로 슈거’ 열풍이 지속되면서 반대급부로 대체감미료에 대한 안전성 논란도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요. 특히 말티톨, 에리스리톨 등 분류상 ‘당 알코올’에 해당되는 감미료는 대체감미료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제로 슈거’지만 ‘제로 칼로리’는 아니다 보니 소비자 혼동을 유발할 수 있고, 과다섭취 시 복통과 설사 등의 부작용도 알려져 있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이른바 ‘스마슈머(스마트+컨슈머)’들은 당 알코올이 함유된 제품을 기피하고 있지만, 여전히 식품제조사들에서는 당 알코올을 사용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롯데웰푸드가 최근 선보인 ‘제로 초코파이’에는 기존 ‘제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말티톨이 함유됐고, 빙그레도 지난 여름 선보였던 ‘더위사냥 제로’에 말티톨과 에리스리톨을 사용했죠. 일단 당 알코올이 식약처 분류상 무당류에 해당하는 만큼, 해당 제품들은 ‘제로 슈거’ 표시 기준은 충족하고 있습니다. 과다섭취시 부작용 우려에 대해서도 제품에 표기돼 있죠. 하지만 해당 부분을 쉽게 알아볼 수 없어 소비자가 혼동할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당뇨 환자 등 혈당에 민감한 일부 소비자에게는 훨씬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안정성 문제가 계속 도마 위에 오르는 데도 굳이 당 알코올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는 뭘까요. ■뭘 사용하는지보다 어떤 맛을 내는지에 초점 (사진=롯데웰푸드) 사실 식품업체에서 말티톨이나 에리스리톨 등을 콕 짚어서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감미료를 사용하는지보다 얼마나 완성도 높은 맛을 구현하는지가 문제이기 때문이죠. 설탕을 대신해 단맛을 내는 대체감미료는 다양한 종류가 있고, 저마다 그 특성과 쓰임새가 조금씩 다른데요. 얼마의 열량을 지녔는지에서부터 단맛의 강도와 맛의 특색, 가공 과정상 특징까지 천차만별이죠. 업체에서는 제품에 가장 적합한 감미료 종류와 사용량을 찾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감미료를 섞어 사용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죠. 대체감미료로 사용되는 당 알코올은 단맛을 내면서도 질량 대비 열량이 낮은 것이 특징입니다. 일부 당 알코올은 인체에서 대사가 불가능해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대부분이 체외로 배출되기도 하죠. 충치를 유발하지 않는 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말티톨의 경우 설탕의 60~90%에 가까운 단맛을 내면서도 열량은 1g당 2.1kcal로 설탕의 절반 수준인데요. ‘제로 슈거’ 치고는 칼로리가 제법 높은 편이지만, 설탕과 비슷한 풍미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죠. 에리스리톨은 설탕 70% 수준의 단맛을 내지만, 1g당 0.24kcal로 열량은 훨씬 낮습니다. 롯데웰푸드는 이점을 살려 디저트 브랜드 ‘제로’에 말티톨, 에리스리톨 등을 두루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선보인 ‘제로 초코파이’에서는 말티톨을 활용해 설탕 없이도 마시멜로 맛과 식감을 구현해 냈죠. 빙그레가 ‘더위사냥 제로’에 말티톨과 에리스리톨을 사용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더위사냥’의 제로 버전인 만큼 원본과 최대한 비슷한 맛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제품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실험을 거쳐 가장 적합한 대체감미료와 배합 비율을 선정했다는 설명입니다. ■유해성 명확하지 않아…당뇨 환우에게도 호평 말티톨 함유 무설탕 제로 젤리와 당류 함유 젤리 섭취에 따른 혈당 수치 변화 그래프. 사진=롯데중앙연구소. 식품업체에서도 대체감미료 유해성 논란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빙그레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부터 대체감미료 유해성과 관련된 논문 등 공식적인 근거 자료들을 참조하고 있습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식품이다 보니 이를 섭취하는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혀진 요인은 최대한 배제한다는 방침인데요. 다만 아직 대체감미료의 부작용과 관련해 명확하게 밝혀진 내용이 많지 않고, 식품 제조에 특화된 사내 연구소 특성상 자체적인 연구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롯데는 한발 더 나아가 롯데중앙연구소를 통해 대학교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경희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대체 감미료 함유 무설탕 디저트 제품이 설탕 함유 제품 대비 혈당 상승이 유의적으로 낮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죠. 대체당 중 혈당 상승량이 비교적 높은 말티톨의 경우에도, 혈당이 올라가는 것은 맞지만 설탕과 비교하면 그 수치가 현저히 낮다는 겁니다. 인터넷 등에서 떠도는 ‘말티톨의 위험성’이 과장됐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죠.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실제로 제로 브랜드는 1형당뇨병 환우회로부터 ‘통제 가능한 선에서 혈당이 오른다는 점 덕분에 아예 못 먹을 음식도 조금은 먹을 수 있다’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항간에는 당뇨병 환자에게 당 알코올이 위험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오히려 실제 혈당을 관리하는 이들 사이에선 혈당 상승이 예측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선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반응도 얻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알쏭달쏭Y] '~톨' 유해성 논란에도?…롯데웰푸드·빙그레 '정면돌파'

말티톨 등 당 알코올, 혈당상승·복통 등 유해성 논란 군불
“제품 맛 위한 선택”…일부 부작용에도 관련 제품 개발 지속
개발 과정서 유해성 연구 반영, 산학 공동연구로 정면 돌파도

김성준 기자 승인 2024.10.21 17:19 의견 0
(사진=픽사베이)

“~톨로 끝나는 대체감미료는 되도록 먹지 마세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대체감미료 유해성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최근 ‘제로 슈거’ 열풍이 지속되면서 반대급부로 대체감미료에 대한 안전성 논란도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요. 특히 말티톨, 에리스리톨 등 분류상 ‘당 알코올’에 해당되는 감미료는 대체감미료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제로 슈거’지만 ‘제로 칼로리’는 아니다 보니 소비자 혼동을 유발할 수 있고, 과다섭취 시 복통과 설사 등의 부작용도 알려져 있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이른바 ‘스마슈머(스마트+컨슈머)’들은 당 알코올이 함유된 제품을 기피하고 있지만, 여전히 식품제조사들에서는 당 알코올을 사용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롯데웰푸드가 최근 선보인 ‘제로 초코파이’에는 기존 ‘제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말티톨이 함유됐고, 빙그레도 지난 여름 선보였던 ‘더위사냥 제로’에 말티톨과 에리스리톨을 사용했죠.

일단 당 알코올이 식약처 분류상 무당류에 해당하는 만큼, 해당 제품들은 ‘제로 슈거’ 표시 기준은 충족하고 있습니다. 과다섭취시 부작용 우려에 대해서도 제품에 표기돼 있죠. 하지만 해당 부분을 쉽게 알아볼 수 없어 소비자가 혼동할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당뇨 환자 등 혈당에 민감한 일부 소비자에게는 훨씬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안정성 문제가 계속 도마 위에 오르는 데도 굳이 당 알코올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는 뭘까요.

■뭘 사용하는지보다 어떤 맛을 내는지에 초점

(사진=롯데웰푸드)

사실 식품업체에서 말티톨이나 에리스리톨 등을 콕 짚어서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감미료를 사용하는지보다 얼마나 완성도 높은 맛을 구현하는지가 문제이기 때문이죠. 설탕을 대신해 단맛을 내는 대체감미료는 다양한 종류가 있고, 저마다 그 특성과 쓰임새가 조금씩 다른데요. 얼마의 열량을 지녔는지에서부터 단맛의 강도와 맛의 특색, 가공 과정상 특징까지 천차만별이죠. 업체에서는 제품에 가장 적합한 감미료 종류와 사용량을 찾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감미료를 섞어 사용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죠.

대체감미료로 사용되는 당 알코올은 단맛을 내면서도 질량 대비 열량이 낮은 것이 특징입니다. 일부 당 알코올은 인체에서 대사가 불가능해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대부분이 체외로 배출되기도 하죠. 충치를 유발하지 않는 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말티톨의 경우 설탕의 60~90%에 가까운 단맛을 내면서도 열량은 1g당 2.1kcal로 설탕의 절반 수준인데요. ‘제로 슈거’ 치고는 칼로리가 제법 높은 편이지만, 설탕과 비슷한 풍미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죠. 에리스리톨은 설탕 70% 수준의 단맛을 내지만, 1g당 0.24kcal로 열량은 훨씬 낮습니다.

롯데웰푸드는 이점을 살려 디저트 브랜드 ‘제로’에 말티톨, 에리스리톨 등을 두루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선보인 ‘제로 초코파이’에서는 말티톨을 활용해 설탕 없이도 마시멜로 맛과 식감을 구현해 냈죠. 빙그레가 ‘더위사냥 제로’에 말티톨과 에리스리톨을 사용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더위사냥’의 제로 버전인 만큼 원본과 최대한 비슷한 맛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제품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실험을 거쳐 가장 적합한 대체감미료와 배합 비율을 선정했다는 설명입니다.

■유해성 명확하지 않아…당뇨 환우에게도 호평

말티톨 함유 무설탕 제로 젤리와 당류 함유 젤리 섭취에 따른 혈당 수치 변화 그래프. 사진=롯데중앙연구소.

식품업체에서도 대체감미료 유해성 논란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빙그레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부터 대체감미료 유해성과 관련된 논문 등 공식적인 근거 자료들을 참조하고 있습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식품이다 보니 이를 섭취하는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혀진 요인은 최대한 배제한다는 방침인데요. 다만 아직 대체감미료의 부작용과 관련해 명확하게 밝혀진 내용이 많지 않고, 식품 제조에 특화된 사내 연구소 특성상 자체적인 연구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롯데는 한발 더 나아가 롯데중앙연구소를 통해 대학교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경희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대체 감미료 함유 무설탕 디저트 제품이 설탕 함유 제품 대비 혈당 상승이 유의적으로 낮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죠. 대체당 중 혈당 상승량이 비교적 높은 말티톨의 경우에도, 혈당이 올라가는 것은 맞지만 설탕과 비교하면 그 수치가 현저히 낮다는 겁니다. 인터넷 등에서 떠도는 ‘말티톨의 위험성’이 과장됐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죠.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실제로 제로 브랜드는 1형당뇨병 환우회로부터 ‘통제 가능한 선에서 혈당이 오른다는 점 덕분에 아예 못 먹을 음식도 조금은 먹을 수 있다’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항간에는 당뇨병 환자에게 당 알코올이 위험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오히려 실제 혈당을 관리하는 이들 사이에선 혈당 상승이 예측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선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반응도 얻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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