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태영건설)
태영건설은 30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서 거래 재개가 결정됨에 따라 오는 31일부터 태영건설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 재개는 지난 3월 14일 정지 이후 약 7개월여 만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태영건설은 재감사를 통해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한 ‘적정’ 의견을 받았다. 주식 거래 재개를 위해 영업 지속성, 재무 건전성, 경영 투명성 등을 담은 심사 자료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23일 심의 대상 적격판정을 내리고, 일주일 만에 거래 재개를 승인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연결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5617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워크아웃으로 인해 PF 사업장의 자산 손상과 추가 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한 결과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업연도 재무재표에 대한 감사에서 '의견 거절'을 받았고 주식 거래도 정지됐다.
태영건설은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 개선 계획서를 제출했고 내년 4월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이후 무담보 채권자들의 출자전환과 지주사의 영구채 발행 등으로 자본을 확충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자산 총계 2조 7556억원과 부채 총계 2조 3508억원, 자본 총계 4048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했다.
주주들은 거래 정지로 인한 주식 투자 자금 회수의 어려움이 해소되면서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건설은 이번 거래 재개를 통해 투자자 및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태영건설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안정성 높은 공공 공사 수주에 적극 나서 앞으로 실적 개선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번 상장 유지가 고객 신뢰도 회복과 브랜드 가치의 상승, 수주 등 영업활동에 긍정적인 계기로 작용해 경영정상화에 큰 힘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