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한주동안 글로벌 증시 대비로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트럼프 정책 리스크를 반영하면서 코스피지수가 2400선으로 후퇴하고 코스닥은 700선을 하회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급락 충격에 전반적인 가격 메리트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과 관련한 리스크 등에 따라 내주에도 반등 모멘텀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금주 글로벌 주식시장의 수익률(13일 종가 기준)은 터키가 4.94% 상승하며 가장 크게 반등한 가운데 상해종합지수 1.64%, S&P500지수 0.95% 등이 플러스 성과를 거뒀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5.71% 하락하고 코스닥지수 역시 7.22%의 급락을 연출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트럼프 정책 리스크를 크게 반영하며 코스피 전체 약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5만원선을 하회하는 등 쏟아지는 물량에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이상준 투자전략 RA는 "미국 상무무가 7nm 이하 반도체의 중국 수출 제한을 요구하면서 TSMC는 중국 공급사에 대한 해당 반도체 수출을 중단했다"며 "향후 트럼프가 중국향 반도체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당분간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에 예의주시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드러나고 있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 인선을 살펴보면 1기 때보다 정책 드라이브가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
김영환 애널리스트는 "단기간 낙폭이 컸고 최근 미국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술적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실제로 줄어들 수 있는 시기는 내년 1월 20일 취임식 이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관세 적용 시점이 정해지고 이와 관련한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가 구체화되면 오히려 극단적인 불안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취임식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트럼프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업종으로 방산, 조선 등 미국 신정부 정책 수혜와 관련한 분야를 비롯한 엔터, 제약/바이오 등 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