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공모개요(자료=더본코리아, KB증권)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8일 수요예측에 돌입한 더본코리아는 28일~29일 공모청약을 거쳐 11월 6일 상장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K푸드 열풍을 타고 더본코리아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면서도 인기 방송인이자 더본코리아 대표인 백종원 평판리스크에 대해선 고려할 만한 변수로 꼽았다. 또 빽다방과 홍콩반점 등 특정 브랜드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도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국정감사에선 더본코리아의 공모가 산정 기준을 두고 고평가 주장이 제기되며 세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9일 KB증권은 신규 상장주인 더본코리아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가맹점주에게 레시피, 인테리어, 운영 노하우, 원재료 등을 제공하고 가맹점으로부터 가맹비 및 로열티를 수취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영위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기존의 개별프랜차이즈 형태에서 현지 파트너사에게 독점 가맹사업권을 부여하는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선회할 예정이다. 또한 직접 개발한 간편식(HMR) 및 소스류도 판매 중으로, 주요 유통채널별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홈쇼핑 53.5%, 창고형 매장 11.2%, 편의점 9.9% 등으로 집계됐다.
실적과 관련해선, 2023년 매출액 4107억원(+45.5% YoY), 영업이익 256억원(-0.6% YoY, OPM 6.2%)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엔 매출액 2213억원(+16.7% YoY), 영업이익 158억원(+62.1% YoY, OPM 7.1%)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문별 매출 비중은 가맹사업 84.5%, 유통사업 13.1%, 호텔 및 기타 2.4% 등이다.
성현동 애널리스트는 상장전후 체크포인트에 대해 "해외 OTT 프로그램 및 한국 문화 확산으로 해외 가맹사업 성장과 소스류 판매 증가를 기대할 만하다"며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 비중은 19.7% 수준(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75.4%)로 오버행 이슈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표이사의 높은 인지도가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는 강점인 동시에 평판리스크가 공존한다는 점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특정브랜드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24년 반기 기준 빽다방 37.3%, 홍콩반점 12.7%), 최저임금 인상 및 경기 둔화로 인한 국내 사업 환경 악화 등을 꼽았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690억원~84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으로, 공모자금은 타법인증권취득자금으로 628억원(F&B 관련 업종 등 M&A 및 지분투자), 운영자금으로 34억원(기존 브랜드 강화 및 신규 브랜드 개발)이 사용될 예정이다.
공모가 산정은 P/E 평가방법을 적용해 유사기업과 비교를 통한 상대가치를 산출했다. 최종 선정된 유사 기업은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신세계푸드 등 4개사다. 유사회사의 2024년 반기 LTM 기준 지배순이익을 바탕으로 적용 P/E를 산출했다. 이후 더본코리아의 동일기간 지배순이익에 해당 기간 발생한 주식보상비용을 더한 후 적용 P/E를 곱해 기업가치 평가액을 계산한 것. 희망공모가 밴드는 주당 평가가액 3만465원에 할인율 8.09%~24.50%를 적용한 2만3000원~2만8000원이다.
한편 전일 열린 정무위 국감에서 이강일 의원은 더본코리아의 상장 공모가 산정 방식을 두고 우려를 나타냈다. 우선 유사기업으로 선정된 4개사를 프렌차이즈 기업이 아닌 식품제조유통 전문기업들로 선정한 것을 문제삼았다. 이강일 의원은 "이들 4개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 15.78배를 사용한 점이 문제"라며 "상장할인율도 코스닥 상장 기업 평균(22.2%~36%)에 못 미치는 8.09%~24.5%를 적용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더본코리아가 2008년부터 50개의 브랜드를 운영해 왔지만 현재 살아남은 브랜드는 절반인 25개에 불과하고, 프랜차이즈 평균 운영 기간이 7년7개월이라면 더본코리아는 3년1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며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