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책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면서 국내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자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은 분명하지만 과거와 달리 비이자이익 경쟁력이 강화된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2020년 41조1941억원, 2021년 46조58억원, 2022년 55조9322억원, 2023년 59조1846억원 수준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구체적으로 보면 2020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기준금리가 역사상 최저 수준(1.25%→0.5%)까지 떨어진 시기여서 코로나 발생 전인 2018년(40조4698억원), 2019년(40조7120억원)의 이자이익 규모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국내은행의 이자이익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전년대비 증가액은 2021년 4조8117억원, 2022년 9조9264억원, 2023년 3조2524억원 등 3년 동안 17조9905억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잠정 29조8000억원을 기록,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이자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이 전날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했고, 한국은행도 다음 달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이자이익도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통상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하락하면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0.03~0.05%포인트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기준금리가 3.25%에서 2.50%로 떨어졌던 2012~2013년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32조78억원에서 29조9100억원으로 1년 만에 2조원 넘게 줄었다.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떨어지는 동안 2조978억원이 감소했으므로, 단순 평균하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약 7000억원씩 이자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지난 10년 동안 경제상황과 금융환경 변화를 감안하면 과거와 현재를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이 인수합병 등으로 비은행 부문을 크게 강화해 이자이익 의존도가 상당부분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하락 시 일반적으로 예대금리차가 축소돼 이자이익 증가 측면에선 부정적이지만 이자이익 외 다른 항목에선 긍정적인 영향도 많다”며 구체적으로 투자유가증권 미실현손실 감소, 비이자이익 개선, 대손비용 우려 감소 등의 요인을 꼽았다. 금리가 떨어지면 은행 자본계정의 투자유가증권 미실현손익이 개선되고 채권 및 주식 매매평가이익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 기타포괄손익의 채권매매 평가이익을 증가시켜 자본비율이 상승하고 부실우려 차주의 상환부담이 감소하는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짚었다. 김 애널리스트는 “밸류업 이슈 이후 주가가 상승했지만 PBR은 여전히 낮다”며 “올해 연결순이익은 사상 최고치가 전망되고, 특히 비이자이익 개선으로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된 점을 만회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기준금리가 떨어져도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매력은 여전하다는 의견이다.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금리인하 현실로...은행 '이익 타격' 얼마나 될까

2013년에는 2.1조 이자이익 감소
"금리하락 긍정적 영향도 많다"
비이자이익 개선 고무적

최중혁 기자 승인 2024.09.19 16:47 | 최종 수정 2024.09.19 17:00 의견 0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면서 국내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자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은 분명하지만 과거와 달리 비이자이익 경쟁력이 강화된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2020년 41조1941억원, 2021년 46조58억원, 2022년 55조9322억원, 2023년 59조1846억원 수준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구체적으로 보면 2020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기준금리가 역사상 최저 수준(1.25%→0.5%)까지 떨어진 시기여서 코로나 발생 전인 2018년(40조4698억원), 2019년(40조7120억원)의 이자이익 규모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국내은행의 이자이익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전년대비 증가액은 2021년 4조8117억원, 2022년 9조9264억원, 2023년 3조2524억원 등 3년 동안 17조9905억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잠정 29조8000억원을 기록,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이자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이 전날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했고, 한국은행도 다음 달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이자이익도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통상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하락하면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0.03~0.05%포인트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기준금리가 3.25%에서 2.50%로 떨어졌던 2012~2013년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32조78억원에서 29조9100억원으로 1년 만에 2조원 넘게 줄었다.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떨어지는 동안 2조978억원이 감소했으므로, 단순 평균하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약 7000억원씩 이자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지난 10년 동안 경제상황과 금융환경 변화를 감안하면 과거와 현재를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이 인수합병 등으로 비은행 부문을 크게 강화해 이자이익 의존도가 상당부분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하락 시 일반적으로 예대금리차가 축소돼 이자이익 증가 측면에선 부정적이지만 이자이익 외 다른 항목에선 긍정적인 영향도 많다”며 구체적으로 투자유가증권 미실현손실 감소, 비이자이익 개선, 대손비용 우려 감소 등의 요인을 꼽았다.

금리가 떨어지면 은행 자본계정의 투자유가증권 미실현손익이 개선되고 채권 및 주식 매매평가이익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 기타포괄손익의 채권매매 평가이익을 증가시켜 자본비율이 상승하고 부실우려 차주의 상환부담이 감소하는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짚었다.

김 애널리스트는 “밸류업 이슈 이후 주가가 상승했지만 PBR은 여전히 낮다”며 “올해 연결순이익은 사상 최고치가 전망되고, 특히 비이자이익 개선으로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된 점을 만회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기준금리가 떨어져도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매력은 여전하다는 의견이다.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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