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R&I센터 연구원들이 조색 작업을 진행 중인 모습. (사진=코스맥스) ‘한류’ 드라마에서 시작해 ‘K-팝’으로, 다시 다양한 ‘K-콘텐츠’ 등이 확산하며 한국이 가진 ‘소프트 파워’가 어느때보다 힘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이는 식품과 패션, 뷰티 등이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딛고 서는 주춧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K-푸드, K-패션이 해외에서 각광받는 만큼, ‘K-뷰티’도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11월 화장품 역대 최대 수출액을 일찌감치 갱신하고, 연내에는 100억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을 정도죠. 업계에서는 ‘K-뷰티’가 수출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뛰어난 품질’과 ‘제품 다양성’을 꼽고 있습니다. K-콘텐츠를 통해 ‘한국식’ 메이크업과 피부관리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실제 제품을 접한 소비자가 품질과 다양성 등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빠르게 성장했다는 건데요. 특히 ‘나에게 꼭 맞는 제품’을 찾는, 이른바 ‘초개인화’가 주요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K-뷰티 성장세는 날개를 달았습니다. K-뷰티가 거둔 성과에는 해외에서 선전하는 다양한 브랜드 외에도 숨은 주역이 따로 있는데요. 바로 각 브랜드 제품을 설계부터 생산까지 맡아 수행하는 제조사개발생산(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er, 이하 ODM) 업체입니다. 중소 브랜드에서 연구개발 역량과 제품제조 역량까지 모두 갖추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전문성을 갖춘 ODM 업체가 제품 개발과 생산을 맡는 구조인데요. ODM 업체 역량이 곧 브랜드 경쟁력의 밑바탕이 되는 셈이죠. 코스맥스는 이런 화장품 ODM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회사입니다. ■천변만화 뷰티 트렌드…“품질은 기본, 속도가 경쟁력” 텍스처 표준 측정 기술 개발에 참여한 박준동 숙명여대 교수(왼쪽)와 코스맥스 CAI연구소 관계자. (사진=코스맥스) 현재 코스맥스는 국내외 고객사 약 3300여개를 거느리고 있으며, 매년 약 8000개에 달하는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화장품의 경우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산업 특성에 소비 트렌드까지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신제품 및 기존제품 리뉴얼 등 연구개발 소요가 꾸준히 발생하는데요. 고객사 요구에 맞춘 제품을 빠르게 개발하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K-뷰티 인기에 힘입어 해외 시장을 겨냥한 중소 브랜드들이 늘어나면서 제품 개발 역량의 중요성은 더 커지는 추세입니다. 코스맥스는 이 때문에 제품 연구개발 전 과정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혁신 기술을 통해 제품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인데요. 지난 2021년 판교R&I센터에 CAI(COSMAX AI) 연구소를 개설한 이래 기초 및 메이크업 제품 연구분야를 중심으로 AI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죠. 언뜻 생각하기엔 주관적인 사용감이 중요한 화장품 개발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의아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는 이 주관적인 부분 때문에 오히려 AI 활용도가 더 높다고 합니다. 화장품 ODM 개발 과정을 아주 단순하게 보면, 고객사가 제시한 화장품 종류 및 콘셉트를 전달받은 ODM사에서 ‘알맞게’ 제품을 개발하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알맞은 제품’을 위해 수차례에 걸쳐 피드백이 오고 간다는 점인데요. 단순한 의견 뿐만 아니라 실제 샘플 제품까지 전달해야 되는 만큼 개발 과정에서 시간을 잡아먹는 주된 요인입니다. 고객사 요구와 피드백 등 소통 과정에서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 스펙을 주관적인 언어로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해 발생하는 비효율이죠. 코스맥스는 AI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 사용감과 피부톤, 색조 등 주관적인 영역을 구체적이고 정량화된 수치로 표준화하고 있습니다. 먼저 기초 부문에서는 기계학습을 통해 발림성을 자동으로 수치화하는 ‘텍스처 표준 측정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사람의 개입 없이 텍스처 수준 측정이 가능해 제품 개발 속도를 단축하고 품질 검증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점이 특징이죠. 메이크업 부문에서도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을 구축해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단축했는데요. 사람 눈으로 구분할 수 있는 모든 색상값을 데이터로 변환함으로써 직접 실험을 거치지 않아도 색상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코스맥스는 뷰티 테크를 활용한 개발 과정 단축을 초격차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입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뷰티 트렌드에서 제품 개발 속도는 제품 품질만큼이나 중요한 경쟁력이라는 판단인데요. 여기에 더해 향후 생산 분야에서도 AI를 적극 도입해 효율성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최소주문수량(MOQ)을 한층 낮춘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를 구축해 국내 중소 브랜드사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죠. 코스맥스 관계자는 “코스맥스는 제품 연구개발부터 생산, 일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AI기술 접목을 확대해 혁신 제품 개발을 위한 ODM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AI를 기폭제로 삼아 맞춤형 화장품 등 뷰티 분야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Biz뷰] "화장품 개발에 AI를?" …코스맥스의 ‘초격차’ 비전

‘K뷰티’ 열풍 숨은 주역 ODM사, 코스맥스 화장품 ODM ‘세계 1위’
국내외 3300여개 고객사에서 매년 8000개 이상 신제품 쏟아내
“제품 개발 속도도 경쟁력”…AI 활용 표준화로 연구개발 기간 단축

김성준 기자 승인 2024.12.18 08:00 의견 0
코스맥스 R&I센터 연구원들이 조색 작업을 진행 중인 모습. (사진=코스맥스)

‘한류’ 드라마에서 시작해 ‘K-팝’으로, 다시 다양한 ‘K-콘텐츠’ 등이 확산하며 한국이 가진 ‘소프트 파워’가 어느때보다 힘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이는 식품과 패션, 뷰티 등이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딛고 서는 주춧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K-푸드, K-패션이 해외에서 각광받는 만큼, ‘K-뷰티’도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11월 화장품 역대 최대 수출액을 일찌감치 갱신하고, 연내에는 100억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을 정도죠.

업계에서는 ‘K-뷰티’가 수출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뛰어난 품질’과 ‘제품 다양성’을 꼽고 있습니다. K-콘텐츠를 통해 ‘한국식’ 메이크업과 피부관리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실제 제품을 접한 소비자가 품질과 다양성 등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빠르게 성장했다는 건데요. 특히 ‘나에게 꼭 맞는 제품’을 찾는, 이른바 ‘초개인화’가 주요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K-뷰티 성장세는 날개를 달았습니다.

K-뷰티가 거둔 성과에는 해외에서 선전하는 다양한 브랜드 외에도 숨은 주역이 따로 있는데요. 바로 각 브랜드 제품을 설계부터 생산까지 맡아 수행하는 제조사개발생산(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er, 이하 ODM) 업체입니다. 중소 브랜드에서 연구개발 역량과 제품제조 역량까지 모두 갖추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전문성을 갖춘 ODM 업체가 제품 개발과 생산을 맡는 구조인데요. ODM 업체 역량이 곧 브랜드 경쟁력의 밑바탕이 되는 셈이죠. 코스맥스는 이런 화장품 ODM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회사입니다.

■천변만화 뷰티 트렌드…“품질은 기본, 속도가 경쟁력”

텍스처 표준 측정 기술 개발에 참여한 박준동 숙명여대 교수(왼쪽)와 코스맥스 CAI연구소 관계자. (사진=코스맥스)

현재 코스맥스는 국내외 고객사 약 3300여개를 거느리고 있으며, 매년 약 8000개에 달하는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화장품의 경우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산업 특성에 소비 트렌드까지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신제품 및 기존제품 리뉴얼 등 연구개발 소요가 꾸준히 발생하는데요. 고객사 요구에 맞춘 제품을 빠르게 개발하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K-뷰티 인기에 힘입어 해외 시장을 겨냥한 중소 브랜드들이 늘어나면서 제품 개발 역량의 중요성은 더 커지는 추세입니다.

코스맥스는 이 때문에 제품 연구개발 전 과정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혁신 기술을 통해 제품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인데요. 지난 2021년 판교R&I센터에 CAI(COSMAX AI) 연구소를 개설한 이래 기초 및 메이크업 제품 연구분야를 중심으로 AI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죠. 언뜻 생각하기엔 주관적인 사용감이 중요한 화장품 개발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의아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는 이 주관적인 부분 때문에 오히려 AI 활용도가 더 높다고 합니다.

화장품 ODM 개발 과정을 아주 단순하게 보면, 고객사가 제시한 화장품 종류 및 콘셉트를 전달받은 ODM사에서 ‘알맞게’ 제품을 개발하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알맞은 제품’을 위해 수차례에 걸쳐 피드백이 오고 간다는 점인데요. 단순한 의견 뿐만 아니라 실제 샘플 제품까지 전달해야 되는 만큼 개발 과정에서 시간을 잡아먹는 주된 요인입니다. 고객사 요구와 피드백 등 소통 과정에서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 스펙을 주관적인 언어로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해 발생하는 비효율이죠.

코스맥스는 AI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 사용감과 피부톤, 색조 등 주관적인 영역을 구체적이고 정량화된 수치로 표준화하고 있습니다. 먼저 기초 부문에서는 기계학습을 통해 발림성을 자동으로 수치화하는 ‘텍스처 표준 측정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사람의 개입 없이 텍스처 수준 측정이 가능해 제품 개발 속도를 단축하고 품질 검증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점이 특징이죠. 메이크업 부문에서도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을 구축해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단축했는데요. 사람 눈으로 구분할 수 있는 모든 색상값을 데이터로 변환함으로써 직접 실험을 거치지 않아도 색상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코스맥스는 뷰티 테크를 활용한 개발 과정 단축을 초격차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입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뷰티 트렌드에서 제품 개발 속도는 제품 품질만큼이나 중요한 경쟁력이라는 판단인데요. 여기에 더해 향후 생산 분야에서도 AI를 적극 도입해 효율성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최소주문수량(MOQ)을 한층 낮춘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를 구축해 국내 중소 브랜드사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죠.

코스맥스 관계자는 “코스맥스는 제품 연구개발부터 생산, 일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AI기술 접목을 확대해 혁신 제품 개발을 위한 ODM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AI를 기폭제로 삼아 맞춤형 화장품 등 뷰티 분야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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